부당대출 이슈에 밸류업 무색…혼란에 빠진 투자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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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기업 가치 제고에 시동을 걸었던 우리금융지주가 부당 대출 이슈에 발목이 잡혔다.
직접 발표에 나선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우리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방안) 실행 의지를 분명하게 공개하는 자리"라며 "본업 경쟁력 강화 및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재무성과를 창출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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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지주회장 부적정 대출 사고 터져
악재에도 주가는 약보합 마감
주주강화 방안을 발표하며 기업 가치 제고에 시동을 걸었던 우리금융지주가 부당 대출 이슈에 발목이 잡혔다. 총주주환원율 50% 확대 로드맵을 제시한 우리금융지주를 믿고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다만 손태승 전 지주회장이 연루된 부적정 대출 사고가 터졌음에도 주가는 약보합 마감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주가는 지난달 기업 가치 제고 계획 발표에 힘입어 7월26일 1만6180원(종가기준)까지 뛰며 52주 신고가를 썼다. 당시 우리금융은 △중장기 자기자본이익률(ROE) 목표 10% △인수합병(M&A) 전략 등을 포함한 금융지주 중 처음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내놨다. 밸류업 공시 이후 대신증권은 우리금융의 전향적 배당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목표주가를 2만원으로 11%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밸류업 기대감이 점차 약화되면서 이달 들어 지난 5일 1만3980원으로 1만4000원 아래까지 내려갔다. 6일부터 12일까지 8일을 제외하곤 주가가 다시 오름세를 보이며 1만4000원대를 회복했다.
이후 우리금융은 밸류업 드라이브를 걸었다. 지난 8일 여의도 우리투자증권 본사에서 국내외 증권사 금융 담당 애널리스트 26명을 초청해 '우리금융 애널리스트 데이'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우리금융은 2025년까지 보통주자본비율 12.5%를 조기 달성하고 보통주자본비율 13.0% 초과 시 총주주환원율 50%까지 확대하는 주주환원정책을 발표했다.
직접 발표에 나선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우리금융의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방안) 실행 의지를 분명하게 공개하는 자리"라며 "본업 경쟁력 강화 및 탄탄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통해 시장의 기대를 넘어선 재무성과를 창출하고 기업가치 제고에 그룹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발표가 무색해지는 일이 발생했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 회장의 친인척 부적정 대출사고가 터진 것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 전 회장의 친인척 관련 차주를 대상으로 616억원(42건)의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투명성과 신뢰가 최우선인 은행권에서 내부통제 시스템이 전혀 작동하지 않은 셈이다. 회사가 부실 내부통제 논란에 휩싸이면서 주주들 사이에서는 밸류업 효과로 띄운 주가가 다시 상승 동력을 상실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악재가 터진 12일 연기금 등은 우리금융지주를 8억87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이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55%(80원) 오른 1만4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임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적정 대출이 우리금융지주의 신뢰성을 훼손하는 이슈이긴 하지만, 연간 실적에 지장을 주거나 펀더멘털에 영향을 줄 만한 이슈는 아니라는 점에서 주가도 반응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 우리금융이 추진하겠다고 밝힌 기업 가치 제고 방안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것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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