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본토 1000㎢ 장악"…푸틴 "몰아내고 제압할 것"

배재성 2024. 8. 13.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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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6일 (현지시간) 러시아 벨고로드 시내에서 발생한 포격으로 최소 3명이 사망했다. EPA=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기습 일주일째인 12일(현지시간) 접경지역인 쿠르스크주 1000㎢를 장악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적을 영토에서 몰아내고 제압할 것”을 지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우크라이나군 총사령관은 이날 참모회의에서 “쿠르스크 지역에서 공격 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현재 러시아 연방 영토 약 1000㎢를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1000㎢는 서울시 면적(605㎢)의 1.65배에 해당한다.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쿠르스크 주지사 대행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40㎞ 전선에 걸쳐 러시아 영토 안 12㎞까지 진입했으며 총 2000여명이 사는 28개 마을을 우크라이나군이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회의 영상을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리며 “모든 장병과 지휘관의 탄력적이고 결단력 있는 작전에 감사한다”고 적었다.

그는 ▲ 작전지역 내 인도주의적 계획 수립 ▲ 자국민 포로 귀환을 위한 전략 ▲ 서방에서 장거리 무기 사용을 허락받기 위한 조치를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별도 연설에서 지난 6월 1일 이후 러시아군이 쿠르스크주와 맞닿은 우크라이나 수미주를 거의 2100차례 공격했다며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 전쟁을 몰고 왔고 이제 자국으로 돌려받고 있다”고 말했다.


푸틴 “우크라, 협상 우위 위해 본토 도발…몰아낼 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군의 러시아 본토 공격이 일주일째 이어지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또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 외곽 노보-오가료보에서 쿠르스크 등 접경지 상황 회의를 열고 “적을 영토에서 몰아내고 제압하며 안정적인 국경 안보를 보장하는 것이 주 임무”라고 지시했다.

또 우크라이나가 차후 평화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고 러시아군의 자국 영토 공격을 중단시키는 한편 러시아 사회를 불안정하게 만들기 위해 본토 공격에 나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본토 피습과 관련해 그가 직접 주재한 회의는 7일, 9일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도발로 많은 희생자가 나왔다면서 “적은 분명 합당한 대응을 받을 것이고 우리가 직면한 모든 목표는 의심의 여지 없이 달성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6일부터 국경을 넘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에서 공세를 벌이고 있다. 러시아의 격퇴 작전에도 일주일째 교전이 이어지고 있다.

우크라이나의 본토 공격에 대해 푸틴 대통령은 차후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기 위해 서방의 도움을 받아 도발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민간인과 민간 인프라를 공격하거나 원자력발전소 시설을 위협하는 자들과 무슨 협상을 할 수 있겠는가”라며 평화 협상이 어려워졌음을 시사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 격퇴를 위해 추가 병력과 군사 장비가 투입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날 러시아군이 도네츠크 리시치네 마을을 장악했고 지난달에만 도네츠크에서 19개 마을을 ‘해방’했다고 강조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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