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 트렌드&] ‘글로컬대학 30’통해 K-MEDI 실크로드 개척, 한의학 세계화

2024. 8. 13.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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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 산업화와 노마드 캠퍼스 등 교육 혁신으로 새로운 도약 박차

국내 7개 지자체 로컬캠퍼스 구축
몽골 등 10개국 글로벌캠퍼스 연계

‘한의학 산업화 허브’ 조성 등 통해
지역 인구 증가와 경제 활성화 도와

지난 7월 19일 경북도청에서 진행된 ‘K-Medi 실크로드 개척을 위한 대구한의대학교 글로컬대학 추진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대구한의대학교와 경북도·경산시·영덕군·청도군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대구한의대학교]

한의학 기반 특성화를 통해 교육·연구·산학협력 성과를 창출해 온 대구한의대학교가 ‘글로컬대학 30’ 사업으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대구한의대학교는 ‘K-MEDI 실크로드 개척으로 지역과 세계를 잇는 혁신대학’이라는 비전을 앞세워 지난 4월 글로컬대학 30 사업에 예비대학으로 지정됐다. 이후 이를 구체화한 실행계획서를 지난 7월 말 제출하고 8월 중 시행될 대면심사를 앞두고 있다. K-MEDI 산업은 한의학을 바탕으로 경상북도 8대 메가테크(바이오 및 디지털 기술)를 융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지역 신성장동력 산업을 말한다.

대구한의대학교의 글로컬대학 30 실행계획서의 중심에는 ‘노마드캠퍼스’가 있다. 대구한의대학교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있던 아날로그 캠퍼스 대신, K-Medi라는 혁신 주제와 21세기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지역과 세계를 연결하고, 중앙아시아 실크로드를 누비던 유목민의 개척 정신을 앞세워 글로컬 사업을 실행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국내에는 경북 영덕·청도 등 7개 지자체에 로컬캠퍼스를 구축하고, 몽골·우즈베키스탄·베트남 등 10개국에 조성하는 글로벌캠퍼스를 연계해 초개방형 ‘노마드캠퍼스’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우즈베키스탄에 첫 글로벌캠퍼스


대구한의대학교 변창훈 총장(오른쪽)과 튀르키예 리제프 타이프 에르도안대학의 일마즈 유수프 총장이 MOU 체결 뒤 협약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대구한의대학교는 지난 6월에 영덕과 청도에 로컬캠퍼스를 개소한 데 이어 7월에는 첫 번째 글로벌캠퍼스로 우즈베키스탄의 부하라국립의대에서 현판식을 가졌다. 향후 로컬캠퍼스에선 정주형 청년 취·창업 교육과 더불어 유학생의 정주형 현장교육을 맡게 되며, 글로벌캠퍼스에선 한국어 교육과 함께 대구한의대학교의 K-MEDI 교육 과정을 온·오프라인을 통해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세계 3대 온라인 교육 플랫폼 중 하나인 유다시티(Uda-City)와 ‘AI융합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K-MEDI 온라인 콘텐츠를 통한 나노디그리 과정을 운영할 예정이다.

교육 시스템도 자기 주도 교육 중심의 노마드형 인재 양성 체제로 탈바꿈한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융합교육에 적합한 모듈형 단기 교육과정(마이크로·나노디그리 등)으로 학생들의 선택권을 확대하고, 전공과 현장실습, 창업 및 진로 교육을 통합하는 포털(에듀포털)을 활용한다. 특히 노마드캠퍼스의 현장수업에선 새로 도입되는 글로컬 JA교수(다전공·복수역할 겸임교원)와 현장교수가 지도한다.


글로컬대학 30으로 지역 발전 허브 역할


글로컬대학 30 사업은 대학교가 국가 균형발전의 중심이자 지역 발전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며 지역의 최대 현안인 인구 감소 해결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우선 과제로 추진한다.

우선 지역 소멸로 이어지는 인구 감소 해결을 위해 대구한의대학교는 몽골·우즈베키스탄·베트남·중국 등지에 조성 중인 글로벌캠퍼스를 ‘K-Medi 국제연합대학’으로 확장하고, 매년 400~600명씩 외국인 유학생을 교육·배출한다는 계획이다. 교육을 마친 해외 유학생은 영덕·청도 등 지역에서의 취·창업 및 정주 지원을 통해 정주형 인구로 바뀌게 된다. 5년간의 사업 기간 경북 도내 정주형 외국인 유학생 2000명 배출이 목표다.

한국한의학연구원의 2023년 발표에 따르면 한의약은 약 10조9000억원 규모의 경제적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 대구한의대학교는 한의학 기반 K-MEDI 산업이 국가의 신성장동력으로 지역경제를 견인하기 위해 한의학 초산업화 인프라를 구축한다. 특히 신설되는 ‘K-MEDI융합산업기술원’은 한의학과 관련한 지산학연 협업을 통해 기업을 지원, 경북의 일자리 창출 및 경제적 성과를 극대화한다. 이미 영덕의 스마트팜 조성에는 몽골 200만 달러, 우즈베키스탄 200만 달러 등 글로벌 파트너의 투자 약정도 확정했고, 2028년까지 기능성 소재와 식품, 재활의료 사업화 클러스터를 통해 사업의 중심이 되는 앵커 기업 5개 등 55개 이상의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기존 기업 유치 및 지원 외에 지역 정주형 창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도 추진한다. 지난 6월 교육부의 ‘산학연협력단지 사업’에 선정돼 기업 성장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혁신 플랫폼을 구축할 수 있게 됐고, 글로컬 사업에선 이를 창업혁신파크 조성과 연계해 ‘노마드형 실전 창업교육’을 시행한다. 글로컬 사업을 통해 총 200명의 지역 정주형 창업가를 양성해 K-Medi 산업의 지역사회 기여도를 높일 계획이다.


글로컬 사업에 지자체·기업·기관 참여 러시


대구한의대학교 캠퍼스 전경.
대구한의대학교는 ‘경계 없는 교육혁신’ ‘한의학 산업화 허브 조성’ 그리고 ‘글로벌 가치 창출’을 실현하기 위해 5년의 글로컬 사업 기간 중 글로컬대학 지원금 1000억원뿐만 아니라 지자체·산업체 및 대학 자체 예산 등을 추가로 확보해 약 2300억원의 재원을 마련했다.

특히 글로컬대학 30 사업비 1000억원에 더해 경북도·경산시·영덕군·청도군 등 광역 및 기초 자치단체의 사업 기간을 포함한 향후 10년 동안 총 1900억원의 투자와 대학 자체 400억원 투자를 통해 사업의 성공 가능성 및 지속 가능성을 담보한다. 또한 대학은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글로컬 기금 700억원을 별도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 기금으로 사업 종료 후에도 다양한 관련 사업을 지속함으로써 K-MEDI 산업을 활성화하고, 이를 통해 지역사회 성장을 이끌 계획이다.

대구한의대학교 변창훈 총장은 “우리 대학교의 설립 이념인 한의학의 과학화·산업화·세계화는 글로컬대학 30 사업의 취지와 맞닿아 있다”며 “글로컬 사업을 통해 한의학 기반의 K-MEDI 산업으로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혁신대학으로 거듭나고자 한다”고 밝혔다.

김재학 중앙일보M&P 기자 kim.jaiha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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