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 347명 제천에 정착…인구감소 해법 될까
충북 제천시가 인구감소 대책으로 추진 중인 고려인 이주 정책이 속도를 내고 있다. 12일 제천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재외동포지원센터 설립 이후 고려인 133가구, 347명을 유치했다. 이 중 61가구, 145명이 제천에 일자리를 구한 뒤 집을 얻어 완전히 정착했다. 고려인은 구소련 붕괴 후 러시아·중앙아시아 지역에서 흩어져 사는 한민족 동포를 말한다. 1860년부터 1945년 광복 시기까지 농업과 독립운동, 일제 강제동원 등 이유로 러시아 지역으로 이주한 동포 또는 후손이다.
제천시가 고려인 이주 지원에 눈을 돌린 이유는 인구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제천시 인구는 7월 기준 12만9300여 명으로 올해 들어 13만명 선이 무너졌다. 김창규 제천시장은 “한민족 정체성이 강한 고려인이 제천에 정착하면 인구 감소와 기업체 구인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제천의 도전이 지방 소멸 문턱에서 함께 분투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에 의미 있는 디딤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시는 지난해 7월 ‘고려인 등 재외동포 주민 지원 조례’를 제정하고 국내외 고려인을 유치하고 있다. 3년 내 고려인 1000명을 제천으로 이주시키는 게 목표다. 지난해 대원대 기숙사 1동을 리모델링해 재외동포지원센터를 마련하고, 이주 고려인을 위한 단기 체류시설로 활용하고 있다. 이주 고려인들은 이곳에서 한국어 교육을 받고, 제천시 공공기관이나 병원·마트·문화시설·유적지 등을 돌며 한국 생활에 적응한다. 4개월간의 센터 거주 기간이 끝나면 제천에 집을 구하고 살아야 한다. 제천으로 이주한 고려인은 주로 3·4세대들이다. 20~40대가 59%, 19세 미만 초·중·고, 미취학 자녀 비율은 27%다.
제천시 미래정책과 권세영 주무관은 “이주 신청자 중 자녀를 동반한 고려인이 많아 취업 이후 제천에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는 이주 고려인 가정에 보육료 30만원(미취학 자녀)·장학금 50만원(초·중·고 자녀) 지원, 의료비 20% 할인 혜택을 지원한다. 단기 체류시설 입소 전 기업에 취업을 알선하고, 공인중개사와 함께 거주지 정보도 제공한다.
최종권 기자 choi.jongk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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