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만난 MB의 조언… “당정 똘똘 뭉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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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정이 하나가 돼 똘똘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국회의 극단적인 여야 구도 속에 국민의힘은 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당정 일치'를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한·UAE 관계가 이렇게 좋은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초석을 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모하메드 대통령이 "맞다"고 공감한 일화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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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전 대통령이 12일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정이 하나가 돼 똘똘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윤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최근 김경수 전 경남지사의 복권을 놓고 마찰을 빚는 등 갈등설이 끊이지 않는 상황에 대해 조언한 것으로 해석된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이 전 대통령, 김윤옥 여사와 만찬을 가졌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부부도 참석했다. 만찬은 저녁 6시30분부터 약 3시간 동안 진행됐다.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과 만찬을 한 건 취임 후 처음이다.
윤 대통령 부부는 관저에서 이 전 대통령 부부를 직접 영접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님, 잘 계셨어요?”라고 환대했고, 이 전 대통령은 “아이고 반가워요, 고생이 얼마나 많아요”라며 화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악수하며 “반가워요”라고 했고, 김 여사는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해 윤 대통령에게 “국회의 극단적인 여야 구도 속에 국민의힘은 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당정 일치’를 강조했다. 그러면서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은 대동단결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만찬이 윤석열정부와 이명박정부의 공통점을 이야기하면서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고 서면 브리핑에서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재임 시절 2008 베이징·2012 런던올림픽 때 역대 최다 13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번에도 공교롭게 13개 역대 최다 금메달을 딴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젊은 세대가 미래에 짊어질 부담을 덜기 위해 기성 세대들이 더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윤 대통령과 이 전 대통령은 원자력발전소 수출을 놓고 공감대를 형성하며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문을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한·UAE 관계가 이렇게 좋은 것은 이명박 전 대통령께서 초석을 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하면서, 모하메드 대통령이 “맞다”고 공감한 일화를 전했다.
이 전 대통령은 이명박정부 당시인 2009년 12월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수주 경험을 회고하면서 “이번 (윤석열 정부의) 24조원 체코 원전 수주는 엄청난 쾌거”라고 평가했다. 이에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UAE 바라카 원전 건설을 수주한 것이 토대가 돼 이번 체코 원전 건설 사업에서 우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낸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미국·일본·중국과 300억 달러 규모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경험을 전했다.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고 윤 대통령에게 조언했다. 윤 대통령은 “소상하게 말씀하신 부분이 큰 도움이 된다”며 “다음에 다시 날을 잡아 상세하게 듣고 싶다”고 했다.
이날 만찬에는 한우갈비구이, 갓 지은 솥밥, 소고기된장찌개, 굴비구이 등 음식이 올라왔다. 윤 대통령이 이 전 대통령 부부가 고령인 점을 감안해 소화가 잘 되는 음식을 직접 골랐다고 한다.
앞서 윤 대통령은 2022년 말 신년 특별사면을 통해 이 전 대통령을 사면·복권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선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별세했을 때 빈소를 조문한 이 전 대통령과 만나 대화를 나눴다. 두 사람은 이후 약 1년 만인 이날 두 번째 전·현직 대통령 간 만남을 가졌다.
구자창 기자 critic@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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