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 귤보다 항산화 물질 두배 ‘풋귤’ 이달부터 출시
덜 익은 상태의 노지 감귤인 제주 풋귤이 이달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소비자를 찾아간다.
제주도는 12일 “올해 풋귤철을 맞아 두 달간 1200t을 수확해 유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제주 풋귤은 1337t이 유통됐다.
‘풋귤’은 감귤이 노랗게 익기 2~3개월 전 어린 열매다. 풋귤은 2015년까지만 해도 미숙과로 분류해 유통을 금지했다. 제주도는 2016년부터 농약 안전사용 기준을 지키면 유통을 허용했다. 유통시기 등 기준을 어기면 ‘감귤 생산 및 유통에 관한 조례’에 따라 최대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제주 풋귤은 과거 ‘청귤’로 잘못 불리며 인터넷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개인 간 불법적으로 유통되기도 했다. 제주 재래종인 청귤은 2~3월 초록빛을 띠다가 5~6월에 누렇게 익는 품종이다. 주로 한약재로 쓰인다.
제주 풋귤의 당도는 6~7브릭스(Brix), 산도(신맛)는 2~3.5% 수준이다. 다 익은 감귤이 당도 10브릭스, 산도 1.0% 정도라는 점에서 익은 감귤보다 더 새콤한 맛을 낸다. 풋귤은 이런 특성 때문에 청을 만들어 음료에 넣어 마시거나 샐러드 소스 등에 넣어 먹는다.
농촌진흥청 감귤연구소는 항산화 물질인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이 익은 귤보다 각각 2배 이상 높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감귤연구소 관계자는 “피로 원인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는 구연산 함량이 완숙과에 비해 3배 정도 높다”며 “풋귤을 먹으면 무더운 여름에 지친 몸과 피부를 보호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오영훈 제주지사는 “최근 풋귤 상자와 택배비 지원을 늘리는 등 농가 지원을 강화했다”며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풋귤 산업 육성에 힘쓰겠다”고 했다.
풋귤을 테마로 한 축제도 열린다. ㈔제주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회는 오는 17일 서귀포농업기술센터 일원에서 풋귤축제를 연다. 풋귤청 담기 체험을 비롯해 풋귤퀴즈·풋귤마켓 등이 진행된다. 고병기 국제감귤박람회조직위원장은 “완숙과보다 기능성분이 높은 풋귤의 우수성을 알리고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축제를 마련했다”고 했다.
최충일 기자 choi.choongi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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