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관중석 포착된 트럼프∙김정은?…코스프레男 쫒겨난 이유
2024 파리 올림픽 관중석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으로 분장한 중국계 호주인 남성이 경기장에서 쫓겨난 뒤 프랑스 경찰에 구금됐다고 주장했다.
'하워드 X'라는 가명을 사용하는 하워드 리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자신의 SNS 계정에 "경찰에 구금됐다가 방금 풀려났다"며 "그들은 프랑스와 스페인 축구 결승 경기 중에 나와 내 촬영팀을 수색하고 여권을 확인한 뒤 경기장에서 쫓아냈다"고 밝혔다.
이어 "모두가 우리를 재밌게 여겼지만 그 보안요원은 그렇지 않았다"며 "우리는 나머지 경기를 볼 수 없었고. 6명의 보안요원이 우리를 끌고 갔다"고 주장했다.
당시 그의 옆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코스프레한 다른 남성이 있었는데, 이 남성도 함께 퇴장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리는 트럼프 분장을 한 남성과 관중석에 있는 영상을 올리며 "우리는 어떤 법도 어기지 않았지만 이 영상을 찍은 뒤 경찰에 구금됐다"고 적었다.
이들이 쫓겨난 이유는 '정치적 의사 표현' 때문으로 추측된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스포츠의 정치 중립을 위해 헌장 50조에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동을 올림픽 경기장과 시설 등에서 허용하지 않는다고 규정하고 있다.
리는 풀려난 뒤에도 김정은 분장을 한 채 올림픽 폐회식에 참석했다. 그의 손에는 '곰돌이 푸' 인형이 들려 있었다. 곰돌이 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닮은꼴로 유명한 캐릭터다. 그는 "푸 인형과 함께 중국팀에게 손을 흔들었다"며 "북한팀과는 달리 중국팀 중 일부가 웃는 것을 봐서 좋다"고 적었다.
리는 그간 여러 국제 행사에서 김정은 분장을 하고 나타나 유명해진 인플루언서다. 그는 지난 2019년 2월 2차 북미정상회담을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를 찾았다가 베트남 경찰에 의해 추방되는 일도 있었다.
그는 올림픽 기간 자신의 소식이 화제가 되자 SNS를 통해 "나는 코스프레를 하는 사람이 아니라 전문적인 사칭범"이라며 "2017년부터 이 일은 본업으로 하고 있다. 대량 학살을 저지르는 놈처럼 보이는 것으로 생계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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