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덥고 습한데… 여름 내내 눈·입 건조해 못 참겠다면, '이 병' 의심

한희준 기자 2024. 8. 12.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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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이모(49)씨는 입 마름이 심해서 식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환자의 98%에서 눈 마름과 입 마름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을 호소하고 두 증상이 모두 발병하는 경우는 89%에 달한다.

물 없이는 음식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입 마름과 안구건조증이 3개월 지속된다면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모든 검사를 다 시행하는 것은 아니며 셔머검사와 타액 흐름 속도 검사에서 불충분한 결과를 보일 때 눈 염색이나 입술 타액선 생체검사를 실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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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 이모(49)씨는 입 마름이 심해서 식사하는 것조차 쉽지 않다. 혀가 갈라지고 타는 듯한 통증이 있고 밀려드는 피로감은 참기 힘들 정도다. ‘갱년기에는 다 그렇다’며 가볍게 넘겨버리는 주위 반응도 이씨를 힘들게 했다. 결국 극심한 스트레스와 우울증으로 정신건강의학과 진료를 받는 도중, 의사의 권유로 류마티스내과 진료를 봤는데 '쇼그렌증후군'을 진단 받았다.

쇼그렌증후군은 주로 침샘과 눈물샘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 자가면역질환이다. 환자의 98%에서 눈 마름과 입 마름 중 하나 이상의 증상을 호소하고 두 증상이 모두 발병하는 경우는 89%에 달한다. 타액 분비가 줄어 건조한 음식을 삼키기 어렵고 증상이 심해지면 물을 마시지 않으면 오랫동안 말을 할 수조차 없다. 입 안이 건조하고 붉어지고, 충치와 잇몸병이 동반되기도 한다. 귀밑샘이나 턱밑샘이 붓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은 환자의 60%에서 동반된다. 쇼그렌증후군은 류마티스내과 진료뿐 아니라 안과, 이비인후과, 치과와 연계한 진료가 필요하다. 증상에 따라 피부과, 호흡기내과, 소화기내과, 신경과, 산부인과 진료도 봐야 하는 전신 질환이다.

물 없이는 음식을 삼킬 수 없을 정도로 심한 입 마름과 안구건조증이 3개월 지속된다면 자가면역질환인 쇼그렌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쇼그렌증후군은 주로 40~50대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데 국내에서는 여성이 남성보다 14.5배 더 많이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보건 의료빅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쇼그렌증후군으로 병원을 찾은 경우가 2013년 1만4798명, 2023년은 3만51명으로 10년 새 2배로 증가했다. 강동경희대병원 관절류마티스내과 김세희 교수는 “초고령화 사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기에 쇼그렌증후군 유병률은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만성 자가면역질환은 환경적 요인, 유전적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환경적 요인으로는 다양한 감염원, 특히 바이러스가 잠재적인 원인으로 간주된다. 유전자와의 연관성도 확인됐다.

쇼그렌증후군은 입술 타액선 생체검사, 항-Ro/SSA 또는 항-La/SSB 항체 검사, 눈물샘 기능을 확인하는 눈 염색 혹은 셔머검사, 침샘 기능을 확인하는 타액 흐름 측정 검사 등을 통해 진단한다. 모든 검사를 다 시행하는 것은 아니며 셔머검사와 타액 흐름 속도 검사에서 불충분한 결과를 보일 때 눈 염색이나 입술 타액선 생체검사를 실시한다.

건조 증상을 완화하고 조절하는 약물치료를 진행한다. 인공 눈물, 인공 타액 등을 사용해 건조함을 완화시킨다. 김세희 교수는 "카페인 섭취, 흡연, 알코올 섭취를 피하고 입으로 숨을 쉬는 부비동염 등을 치료하면 구강 건조 증상이 개선된다"며 "물을 자주 마시고 무가당 사탕이나 껌을 씹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불소가 함유된 치약과 구강 스프레이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약물은 필로칼핀과 같은 콜린성 부교감신경절 촉진제 등을 쓴다.

김 교수는 "눈 건조감을 완화하려면 장시간 눈 깜박임이 적어지는 활동을 제한해야 하며, 인공 눈물과 윤활 연고를 기반으로, 염증이 동반되면 국소 스테로이드, 국소 시클로스포린을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약물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환자는 눈물점 폐쇄와 같은 시술을 받기도 한다. 감기약, 혈압약, 수면제, 항우울제 등은 입 마름과 눈 마름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다. 쇼그렌증후군 환자라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 후에 복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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