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체코원전 수주 쾌거" 尹 "바라카 토대 됐다"…첫 만찬 회동

박태인 2024. 8. 12. 21:23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갖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김윤옥 여사도 참석한 부부 동반 만찬으로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 전 대통령과 함께하는 공식 식사 자리다. 사진 대통령실

“대통령님 잘 계셨어요?”(윤석열 대통령)
“아이고 반가워요, 고생이 얼마나 많아요?”(이명박 전 대통령)

윤석열 대통령이 12일 이명박 전 대통령(MB) 부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함께했다. 윤 대통령 취임 후 MB와의 식사는 처음이다. 지난해 8월 윤 대통령의 선친인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가 별세했을 때 MB가 빈소를 조문한 이후 1년여만의 만남이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이날 저녁 관저에 도착한 MB와 김윤옥 여사를 영접했다. 윤 대통령과 반갑게 인사를 나눈 MB는 김 여사에게도 “반가워요”라고 인사를 건넸고, 김 여사는 “감사합니다”라고 답했다. 김윤옥 여사도 윤 대통령과 인사를 나눴다. 이날 저녁 자리엔 MB정부에서 청와대 정무수석을 지낸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 실장의 배우자도 함께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 자택 찾은 UAE 대통령 (서울=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이명박 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자예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대통령이 29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이 전 대통령 자택에서 대화하며 밝게 웃고 있다. 2024.5.29 ksm797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대통령실에 따르면 두 전·현직 대통령은 올림픽이라는 공통 소재로 대화를 이어갔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 재임 시절 2008 베이징·2012 런던올림픽 때 역대 최다 13개 금메달을 획득했는데, 이번에도 공교롭게 13개 역대 최다 금메달을 딴 공통점이 있다"며 "파리 올림픽에서 눈부신 성과를 거둔 태극전사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또한 지난 5월 아랍에미리트(UAE) 모하메드 빈 자이드 알 나흐얀 대통령의 방문을 떠올리며, 모하메드 대통령에게 "한-UAE 관계가 이렇게 좋은 것은 이 전 대통령께서 초석을 놓았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모하메드 대통령이 "맞다"고 크게 공감한 일화도 소개했다.

윤 대통령과 MB는 함께 식사를 하며 원전 수출 및 원전 생태계 정상화를 포함한 국정 현안도 논의했다. MB는 2009년 12월 UAE 바라카 원전 건설 수주 당시 수출 경험도 없고 열세였던 한국이 역전 드라마를 쓰게 된 회고담을 윤 대통령에게 전했다고 한다. MB는 윤 대통령에게 “문재인 정부 당시 한국과 UAE 관계가 위기에 놓였던 상황을 우려감으로 지켜봤다”며 “이번 윤석열 정부의 24조원 체코 원전 수주는 엄청난 쾌거”라고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이 전 대통령께서 UAE 바라카 원전을 수주한 것이 토대가 돼 체코 원전 건설 사업에서 우리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성과를 낸 것”이라고 화답하며 “무너진 원전 생태계를 복원하겠다”고 답했다.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이명박 전 대통령 부부를 한남동 관저로 초청해 만찬을 갖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김윤옥 여사도 참석한 부부 동반 만찬으로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이 전 대통령과 함께하는 공식 식사 자리다. 사진 대통령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최근 정치 상황과 관련해 MB는 "국회의 극단적인 여·야 구도 속에 국민의힘은 야당이나 마찬가지"라며 "정권 재창출을 위해서는 당정이 하나가 돼 똘똘 뭉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난관을 헤쳐 나가는 길은 대동단결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과거 윤 대통령에게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 당시 미국, 일본, 중국과 300억달러 통화스와프를 체결하며 위기 극복이 가능했던 이야기를 전하며, “대기업과 중소기업 상생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한다”는 조언도 전했다. 윤 대통령은 "큰 도움이 된다. 다시 날을 잡아 상세하게 듣고 싶다"고 화답했다.

2022년 12월 MB를 특별사면한 윤 대통령은 지난해 UAE 국빈방문 이후 MB와 통화하며 경제 외교 성과를 공유하는 등 국정에 대한 조언을 구해왔다. 이날 만찬 메뉴로는 한우 갈비구이, 갓 지은 솥밥, 소고기된장찌개가 준비됐다. 모두 MB가 좋아하는 음식으로 윤 대통령이 직접 골랐다고 한다. 반찬으로는 굴비구이, 잡채, 해물전, 호박전이, 전채로는 대하, 전복 잣즙냉채, 단호박죽, 디저트로는 과일이 올랐다.

박태인 기자 park.taei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