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신유빈 '감사 릴레이'…심지어 적에게도 "최선 다해 감사"

김현기 기자 2024. 8. 12.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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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종목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국민들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삐약이' 신유빈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혼합 복식에서 임종훈과 짝을 이뤄 한국 탁구에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이어 여자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거머쥐어 32년 만에 한국 탁구 올림픽 단일 대회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명승부를 펼친 뒤 이겼다. 상대 선수에게도 고마움을 아끼지 않았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종목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국민들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삐약이' 신유빈(20·대한항공) 얘기다.

신유빈은 동료 탁구 대표팀 선수들과 함께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그야말로 금의환향이었다. 출국 전만 해도 3년 전 도쿄 올림픽에 이어 또 다시 빈 손으로 오는 것 아닌가란 걱정이 신유빈과 한국 탁구 대표팀을 적지 않게 둘러쌌지만 말끔하게 지웠다.

신유빈은 파리 올림픽에서 임종훈과 짝을 이뤄 혼합복식 동메달을 따냈다. 2012년 런던 대회 남자 단체전 은메달 이후 12년 만에 한국 탁구에 안긴 올림픽 메달이었다.

이어 지난 10일 끝난 여자 단체전 3~4위전에선 전지희, 이은혜와 함께 팀을 이뤄 도쿄 대회 8강에서 패했던 독일을 매치 점수 3-0으로 완파했다. 신유빈은 전지희와 짝을 이뤄 첫 매치 복식에서 접전 끝 게임 스코어 3-2 승리를 따냈다. 복식 승리가 완승의 기폭제가 됐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종목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국민들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삐약이' 신유빈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혼합 복식에서 임종훈과 짝을 이뤄 한국 탁구에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이어 여자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거머쥐어 32년 만에 한국 탁구 올림픽 단일 대회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지난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의 2탄을 보는 듯 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여자복식 금메달을 비롯해 여자단식과 혼합복식, 여자 단체전 동메달 등 총 4개의 메달을 목에 걸면서 한국 탁구의 미래임을 확인한 신유빈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세계 무대에서도 자신의 기량이 통한다는 점을 마음껏 알렸다. 혼합복식과 여자단식, 여자 단체전을 올림픽 기간 내내 치르면서 국민들의 많은 응원을 받았고 기대에 상당히 부응하는 활약을 선보였다.

신유빈의 인기를 증명하듯 이날 인천국제공항엔 많은 팬이 손팻말과 꽃다발을 들고 한국 대표팀을 환영했다. 그 중에서도 신유빈을 외치는 목소리가 가장 컸다.

인기가 오른 만큼 신유빈도 의젓하게 성장했다. 취재진과 만난 신유빈은 주변 사람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 데 인터뷰 대부분을 할애했다. 심지어 적으로 만난 선수에게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신유빈은 탁구 여자단식 8강전 때 명승부를 펼쳤다. 하아탸 히나와 함께 일본 여자 탁구를 대표하는 히라노 미우와 풀게임 접전을 펼친 끝에 4-3으로 이긴 것이다. 내용도 극적이어서 신유빈이 1~3게임을 먼저 빼앗았다가 4~6게임을 내준 뒤 마지막 7게임을 이겨 웃은 경우였다. 경기가 끝난 뒤 히라노는 그대로 주저 앉아 엉엉 울었다. 신유빈도 격전을 이긴 것에 감동을 받았는지 울었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종목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국민들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삐약이' 신유빈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혼합 복식에서 임종훈과 짝을 이뤄 한국 탁구에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이어 여자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거머쥐어 32년 만에 한국 탁구 올림픽 단일 대회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히라노를 이기면서 신유빈은 한국 단식 선수로는 남여를 통틀어 2004년 아테네 대회 이후 20년 만의 올림픽 4강행을 이뤘다.

신유빈은 인천국제공항 인터뷰에서 "굉장히 실력이 좋고 경험이 많은 선수이기 때문에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결과도 쉽지 않았다"면서 "그 선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저한테 더 좋은 경험이 됐다"고 돌아봤다.

히라노도 해당 경기 뒤 "올림픽 여자단식에 출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꼭 이기고 싶었다. 후회 없이 싸웠다"고 회상했다.

상대 선수를 칭찬한 신유빈은 이내 여자 단체전을 떠올리며 팀 멤버였던 두 언니(전지희, 이은혜)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신유빈은 "제가 경기를 뛰긴 했지만, 정말 너무 많은 분이 도와주셨고 한마음으로 같이 뛰어주셔서 메달을 목에 걸 수 있었다. 다음에는 더 멋진 색깔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LA 올림픽에선 중국을 이기고 금메달 혹은 은메달을 다짐했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종목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국민들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삐약이' 신유빈(오른쪽에서 첫 번째)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혼합 복식에서 임종훈과 짝을 이뤄 한국 탁구에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이어 여자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거머쥐어 32년 만에 한국 탁구 올림픽 단일 대회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종목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국민들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삐약이' 신유빈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혼합 복식에서 임종훈과 짝을 이뤄 한국 탁구에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이어 여자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거머쥐어 32년 만에 한국 탁구 올림픽 단일 대회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신유빈은 올림픽 기간에 15일 동안 14경기를 치렀다. 올림픽 기간 내내 경기를 소화한 한국 선수는 신유빈이 유일했다. 엄청난 강행군이었지만 신유빈은 이런 경험도 감사하다. 신유빈은 "한 경기 한 경기 진심으로 임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힘들긴 했다"면서 "잘 이겨내려고 노력했고 많은 분이 도와주셔서 끝까지 힘을 낼 수 있었다"고 떠올렸다.

고마운 사람이 많을 것 같다는 말에 "감사 인사하면 될까요"라고 되물은 신유빈은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과 후원자들, 대표팀 코치진과 동료·파트너 선수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에서 바나나와 에너지젤, 주먹밥 등을 먹는 장면이 TV를 타면서 화제가 됐다. 신유빈의 먹방 '한 컷'으로 에너지젤은 순식간에 동이 나기도 했다.

신유빈은 "지치지 않으려고 더 잘 챙겨 먹었다"면서 "항상 잘 먹고 다녀서 지금 딱히 먹고 싶은 건 없다"고 해맑게 말했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탁구 종목에서 동메달 2개를 따내며 국민들 사랑을 한 몸에 받은 '삐약이' 신유빈이 1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혼합 복식에서 임종훈과 짝을 이뤄 한국 탁구에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이어 여자 단체전에서도 동메달을 거머쥐어 32년 만에 한국 탁구 올림픽 단일 대회 멀티 메달리스트가 됐다. 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사진=인천공항, 김한준 기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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