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판’ 글로벌 증시, 언제 회복될까

명순영 매경이코노미 기자(msy@mk.co.kr), 배준희 매경이코노미 기자(bjh0413@mk.co.kr) 2024. 8. 12.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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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日 금리 정책 엇박자가 몰고 온 패닉

지난 8월 5일은 국내 증시 역사에 남을 또 하나의 ‘블랙 먼데이’였다.

오전 중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사이드카(프로그램매수호가 일시효력정지)가, 오후에는 양쪽 시장 모두 서킷브레이커(거래 일시 중지)가 발동했다. 코스피 시장의 서킷브레이커는 1998년 도입 이후 6번째, 코스닥은 2001년 10월 이후 역대 10번째다. 양대 시장에서 동시에 매수 사이드카가 걸린 건 2020년 6월 이후 4년 2개월 만이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 하락세가 공포감을 줬다. 전 거래일 대비 10.3% 하락했다. 이날 하루 동안 코스피 시가총액은 192조원, 코스닥은 43조원이 날아갔다. 하루 만에 국내 증시에서 235조원이 증발한 셈이다.

아시아 증시도 초토화됐다. 일본 니케이225와 대만의 가권(자취안)지수는 각각 12.4%, 8.35%씩 하락했다. 니케이지수 낙폭은 1987년 10월 20일 이른바 ‘블랙 먼데이’ 때의 낙폭(3836)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다. 대만 증시도 역대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주식 시장은 반등에 성공했지만 시장 불안감은 상당히 깊다. 게다가 아시아 증시와 달리 미국 증시는 반등하지 못하고 계속 흔들린다.

글로벌 증시가 요동치자 월가에서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통화 정책 전환 시기를 놓쳤다는 목소리가 커졌다. 최근 실망스러운 경제지표를 감안해 통화 정책 전환이 곧 시작될 것이라는 신호를 보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는 비판이다. 시장은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 요구를 쏟아내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을 주시 중이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미 고용 시장 냉각이 닥치는데도 금리 인하를 미뤘다는 시장의 날 선 비판에 직면했다. (AP)
월가 “파월 ‘타이밍’ 놓쳤다”

9월 ‘빅컷’에 시장 기대

지난 8월 2일(현지 시각) 미국 노동부는 7월 일자리 성장이 급격히 둔화하며 실업률이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비농업 일자리는 전월 대비 11만4000명 늘었지만 직전 12개월간 평균 증가폭(21만5000명)에 크게 못 미쳤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8만5000명)에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이 지표는 미국 고용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에 주식 시장은 급락했다. 고용지표가 발표된 지난 8월 2일(현지 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1.51% 하락한 3만9737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1.84% 내린 5346에, 나스닥지수는 2.43% 급락한 1만677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이른바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0에 육박해 2022년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제이미 다이먼 JP모건체이스 회장은 역시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그는 8월 7일(현지 시간) CNBC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 ‘연착륙’ 가능성을 “35~40% 정도로 보고 있다”면서 “경기 침체가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라고 말했다.

월가에서는 “7월에 금리 동결이 아닌 인하가 됐어야 했다”며 연준을 비판하기 시작했다. 미 연준 금리 인상 ‘실기’에 대해 목소리를 높인 인물은 월가의 대표 강세론자인 제레미 시걸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교수다. 시걸 교수는 지난 8월 5일 CNBC와 인터뷰에서 연준이 0.75%포인트 긴급 금리 인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추가로 금리 0.75%포인트를 더 내려야 한다”며 “이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5.25~5.5% 수준인 연준 기준금리의 적정선을 3.5~4% 사이로 봤다.

시걸 교수가 긴급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고 보는 이유는 급격히 경직되는 노동 시장이다. 7월 미국 실업률은 지난 2021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인 4.3%로 상승했는데, 이는 목표 실업률 4.2%를 초과했다는 것. 물가 상승(인플레이션)이 하락해 연준 목표치인 2%를 향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만약 그들이 금리를 올릴 때처럼 내릴 때도 느리게 행동한다면, 경제에 좋은 시기가 오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뉴욕타임스 경제칼럼니스트 폴 크루그먼도 9월 FOMC 회의에서 큰 폭의 금리 인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연준이 지난주 금리를 인하하지 않은 것은 실수”라며 “몇 달 전에 금리 인하를 시작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크루그먼은 실업률이 몇 달 동안 지속적으로 증가한 것은 불황 전 단계 징조로 진단하며, 9월 회의에서 0.25%포인트가 아닌 0.5%포인트 정도의 큰 폭으로 금리를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 경제지표가 오락가락하다 보니 침체 국면인지, 연착륙이 가능한지 단언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장 우려 중 하나는 그동안 파월이 고집해온 ‘데이터 디펜던트(data dependent)’다. 통화 정책에서 경제 지표를 중시하겠다는 얘기다. 시장에서는 물가, 고용 시장 등 데이터를 토대로 추세를 파악하고, 확신까지 얻은 뒤 피벗(pivot·정책 전환)에 나서면 ‘뒷북 대응’이 될 위험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 파월은 이미 2021년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이라고 오판해 2022년 3월 뒤늦게 금리 인상을 시작한 전력이 있다.

다만 미 연준은 “지표 하나에 과잉 반응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내비친다. 연준 내에서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로 꼽히는 오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는 “고용지표가 기대보다 약하게 나왔지만 아직 경기 침체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굴스비 총재는 미국 소비자의 연체율이 높아지는 등 일부 지표가 악화되고 있지만 현재 미국 경제는 안정적인 수준에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日 금리 인상 쇼크

엔 캐리 청산 빌미

세계 금융 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일본 중앙은행(BOJ)을 향해서도 비난의 화살을 쏟아낸다. 결과적으로는 미국과 일본 중앙은행 금리 정책이 엇박자를 내 양국 금리 격차가 좁혀져 ‘엔 캐리 트레이딩(낮은 가격에 엔화를 빌려 다른 자산을 매입하는 전략)’ 청산 빌미만 제공했다는 지적이 쏟아진다. 특히 외환 시장에서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엔화 쇼트(매도) 포지션과 엔 캐리 트레이딩이 동시다발적으로 청산되는 과정에서 알고리즘 매매가 기계적으로 작동돼 기술주 연쇄 폭락 사태를 촉발시켰다는 지적이 드세다.

지난 7월 말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세계 주요국 가운데 유일하게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지난 3월 8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에서 벗어나는 금리 인상 결정을 내린 지 4개월 만이다. 일본 기준금리는 연 0.25%가 돼 2008년 12월 이후 가장 높다. 우에다 총재는 금리를 인상하면서 경제·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예상과 일치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금리 인상을 결정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0.5%를 금리 인상의 벽으로 인식하고 있지 않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

우에다의 강도 높은 발언은 외환 시장을 시작으로 주식 시장까지 연쇄 충격을 안겼다. 외환 시장에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급락(엔화 가치 상승)했다. 달러당 162엔이었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 8월 5일 달러당 141엔대까지 떨어졌다. 엔저에서 엔고(高)로 추세가 돌변하자 외환 시장에선 긴장감이 팽배했다. 충격은 삽시간에 주식 시장으로 확산했다. 지난 8월 5일 니케이종합지수가 하루 만에 12% 폭락하는 등 역대급 주가 폭락 사태가 나타나 아시아 증시에 ‘패닉셀’을 전염시켰다.

일본 증시 급락 원인으로 몇 가지가 지목된다.

첫째, 유동성 회수 우려다. 일본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밀어 올렸던 유동성 긴축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자자들을 ‘패닉셀’로 몰아넣었다. 통상 금리가 오르면 기업 자본 조달 비용이 올라 증시에는 악재다. 투자자들이 바라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기대치도 올라가 증시 전체적으로 부담을 준다. 금리 인상에 따른 엔화 가치 상승으로 토요타 등 일본 수출 기업 이익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도 악재로 작용했다.

무엇보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에 따른 알고리즘 매매가 세계 증시를 공포로 몰아넣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 알고리즘 매매 펀드는 변동성을 키워 수익을 낸다. 기업 이익 창출 능력 같은 본질 가치는 전혀 고려 않고 변동성을 좇아 기계적으로 대량 매매를 일으키므로 극심한 수급 쏠림을 초래한다. 일본 금리 인상으로 엔화가 급등한 가운데 미국 경기 침체 우려마저 부각되자 엔화 노출도가 높은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에서 대규모 손실 경고등이 켜져 ‘로스컷(손실을 줄이려 대량 매도)’ 물량이 기계적으로 쏟아졌다는 해석이다.

최근 세계 증시 폭락 배경을 두고 알고리즘 매매 외 달리 설명 요인이 없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첫째, 이번 폭락은 1987년 ‘블랙 먼데이’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 충격을 안겼지만 최근 금융권에서 이 정도 파급력을 가진 악재는 찾기 힘들다는 시각이 대체적이다. 둘째, 경기 침체 때는 외환 시장에서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징후조차 찾기 힘들었다. 서울 외환 시장 관계자는 “진짜 위기가 닥친다면 안전자산인 달러화 수요가 급증해 달러 초강세가 나타나지만 외환 시장에선 그런 움직임이 전혀 없었다”고 돌아봤다. 증시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일본, 한국과 달리, 중국 증시에선 비교적 차분했던 것도 알고리즘 매매를 배경으로 지목하는 시선이 다수다. 폐쇄적인 중국 금융 시장 특성상 알고리즘 펀드 영향력이 매우 제한적이었던 덕을 봤단 의미다.

엔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 역시 알고리즘 매매 전략의 하나로 추정된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일어나려면 미국과 일본 사이 금리차가 줄어야 한다. 미국 금리가 올 연말 4%까지 내릴 것이라는 시각이 팽배한 가운데, 일본에서 금리 인상 발언을 쏟아내자 관련 알고리즘 매매가 시장에 연쇄 충격을 일으켰단 분석이다. 과거에도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으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된 적이 3차례 있다. ▲1998년 러시아 모라토리엄(채무불이행)에 따른 롱텀캐피털매니지먼트(LTCM) 파산 사태 ▲2001년 닷컴 버블 ▲2006~2008년 일본 금리 인상과 미국 서브프라임 모지기 사태 등이다. 당시 주가 급락과 함께 미국

금리 인하가 동반되면서 엔 캐리 청산을 부추겼고 자산 시장 변동성이 큰 폭 확대됐다.

사정이 이렇자 일본 현지 금융권에서도 일본은행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쏟아진다. 일본은행 출신으로, 라쿠텐증권 경제연구소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아타고 노부야스는 최근 블룸버그통신에 “지표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했다는 것은 통계자료에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다는 의미”라며 “엔화 약세에 대처하기 위해 정치권과 일본은행이 소통한 결과로 해석한다”고 지적했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는 다른 국가들이 침체를 우려해 금리를 내리는 가운데 성급히 기준금리를 올려 세계 금융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로이터)
글로벌 증시 시계제로

엔 캐리 포지션 ‘복병’

미국과 일본 간 금리 엇박자로 촉발된 세계 금융 시장 ‘패닉셀’은 다소 진정 국면에 들어선 분위기다. 니케이지수가 사상 최대 낙폭으로 하락한 이튿날 역대 최대폭 상승하는 등 아시아를 포함한 세계 증시가 동반 강세를 보였다. 하지만, AI 버블론 우려가 여전한 데다 미일 금리 격차가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증시 변동성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금융 시장에서는 사상 최악 폭락에서 비롯된 공포와 불안감이 감도는 가운데 분위기 반전을 이끌 몇 가지 단서도 나왔다.

첫째, 미국 서비스업 지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 7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 6월(48.8)보다 2.6포인트 오른 51.4를 기록하며 업황 확장세를 보였다. 한 달 만에 경기 확장·위축을 가르는 기준선 ‘50’을 회복하며 시장 예상치(51.4)에 부합했다. 강재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현재의 극단적 위험 회피 분위기는 이번 미 서비스업지수처럼 양호한 지표 확인으로 침체 걱정을 덜어낼 수 있다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며 9월 초 발표될 구매관리자지수와 고용지표 발표가 증시 방향을 가를 분수령이 될 것으로 봤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 부총재 발언도 시장에 다소 안도감을 줬다. 그는 지난 8월 7일 홋카이도에서 열린 강연에서 “금융 시장이 불안정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상하지 않을 것”이라며 “당분간 현 수준에서 금융 완화를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의 발언은 시장에서 사실상 정책 실기에 따른 ‘반성문’을 쓴 것으로 해석돼 외환 시장에선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급반등(엔화 약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증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인식이 우세하다. 변준호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현 수출 환경에서 코스피 적정 수준을 약 2624로 추산하고 코스피가 2600~2650까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최근 2거래일 낙폭(336포인트) 절반 수준에서 되돌림이 발생할 수 있고 올해 코스피 시초가인 2645가 저항대로 작용할 수 있단 점이 근거다.

특히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과 일본 사이 금리 격차가 줄며 세계 금융 시장에 또 한 차례 극심한 변동성이 덮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 엔 캐리 트레이드 포지션 규모를 정확하게 가늠할 수 없는 데다 알고리즘 매매 전략을 활용하는 펀드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엔 캐리 트레이딩이 50~60%까지 해소됐지만 아직 다 끝나지 않았으므로 추가로 청산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국내 증시에 유입된 일본계 자금도 변동성을 키울 복병으로 지목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일본계 자금의 한국 상장 주식 보유액은 16조2910억원으로 집계됐다. 비율이 크진 않지만 일본계 자금 한국 증시 이탈이 외국인 매도 공세와 맞물릴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이 탓에 코스피 저점이 2250선까지 밀릴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 PBR 저점은 선행지수상 경기 저점과 일치했는데, 이번의 경우 선행지수 상승 중 급락한 이례적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는 “2008년 금융위기와 선행지수 저점 부근 코스피 PBR 저점은 0.8배였다”라며 “최근 급락 때 코스피 PBR이 0.87배까지 후퇴한 점에 비춰 최악의 경우 2250 전후까지 후퇴할 가능성도 있다”고 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코스피가 PBR 0.8배와 연중 저점이었던 2430에서 단기 지지력을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리스크는 이 저점이 깨질 때가 될 것”이라 말했다.

[명순영 기자 myoung.soonyoung@mk.co.kr 배준희 기자 bae.junhee@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272호 (2024.08.14~2024.08.20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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