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로 돌아간 'LG 최고 외인' 투수, 아버지와 뜻깊은 승리 합작…"초현실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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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예수' 케이시 켈리가 미국에서 새 도전에 나섰다.
지난 8일 신시내티 레즈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루이빌 배츠 계약한 뒤 첫 실전 무대에 나섰다.
켈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루이빌슬러거필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루이빌을 지휘했던 감독이자 아버지 팻 켈리가 아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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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내가 은퇴하기 전 이곳에 와서 투구하길 원한다'라고 농담했는데..."
'잠실예수' 케이시 켈리가 미국에서 새 도전에 나섰다. 지난 8일 신시내티 레즈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루이빌 배츠 계약한 뒤 첫 실전 무대에 나섰다.
켈리는 12일(한국시간) 미국 켄터키주 루이빌 루이빌슬러거필드에서 열린 '2024 마이너리그' 샬럿 나이츠(시카고 화이트삭스 산하 트리플A)전에서 선발 등판했다. 이날 3이닝 동안 공 52개를 던졌다. 최종 성적은 3이닝 1피안타 3볼넷 무실점이다. 팀은 4-3 9회말 끝내기 승리를 챙겼다.
지난달 20일 LG 트윈스에서 웨이버 공시를 받았던 켈리. 어디든 계속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겠다는 의지를 보이며 미국으로 향했다. 켈리에게 손을 내민 곳은 신시내티였다. 산하 마이너리그 트리플A 루이빌을 지휘했던 감독이자 아버지 팻 켈리가 아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이들은 구단 역사 최초로 같은 유니폼을 입으며 승리를 위해 뜻을 모았다.
경기 초반 켈리는 흔들렸다. 선두타자 잭 델로치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여기에 중견수의 포구 실책까지 나오며 무사 2루에 처했다. 켈리는 베테랑답게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후속 타자 브라이언 라모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뒤 에드가 퀀테로를 2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사 3루에서 팀 엘코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콜슨 몽고메리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워 첫 이닝을 마무리했다.
2회초 1사 후에는 라파엘 오르테가에게 볼넷을 허용했으나 후속 타자를 잘 막아내며 실점하지 않았다. 3회초에도 볼넷으로 내보냈다. 2사 후 에드가가 누상에 나섰지만, 후속 타자 엘고를 2루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 실점하지 않았다. 켈리는 3회를 끝으로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켈리는 경기 뒤 마이너리그 공식 홈페이지 'MILB.com'과 인터뷰에서 5년 만에 마이너리그에 등판한 소감을 밝혔다. 그는 LG 소속으로 2019시즌부터 지난달 20일까지 KBO 리그에서 뛰었기에 낯설 수 있었다. "약간 조정이 필요하다. 새로운 규칙이 있고, 피치 클락도 있다. 공인구도 약간 다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나를 가장 잘 아는 코치가 오늘(12일) 감독이었다"라며 아버지와 함께 그라운드를 밟은 경험을 전했다.
켈리의 아버지 팻 켈리는 마이너리그의 전설적인 감독이다. 지난달에는 마이너리그 역사상 7번째로 통산 2000승을 넘기기도 했다. 그만큼 경험 많은 감독이지만, 켈리와 함께하는 건 처음이었다. 팻 켈리는 "정말 초현실적인 일이다. 재밌었지만, 긴장했다. 우리는 항상 아이들이 잘하고 성공하기를 바란다. 여러분은 보통 관중석이나 TV 중계, 비디오에서 아이들은 응원하지만, 이건 많이 다른 감정이었다"라며 "지난 몇 년간 아들에게 '내가 은퇴하기 전 이곳에 와서 투구하길 원한다'라고 농담했는데 올해 이런 일이 일어날지 몰랐다"라고 웃어 보였다.
100년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에도 아빠가 감독, 아들이 선수로 뛰는 경우는 드물었다. 감독으로, 선수로 야구 인생 마지막을 달려가고 있는 켈리 부자는 남은 경기 승리를 합작하기 위해 온 힘을 다할 예정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 MILB.com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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