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기 강한 거봉이 맛있다고? 대표적인 오해
이해림 기자 2024. 8. 12. 20:30

포도 대표 주자인 샤인머스캣 유행이 주춤하며 거봉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한국 농촌경제연구원은 2021년 31.6%, 2022년 41.4%, 2023년 43.9%로 해마다 늘던 샤인머스캣 재배 비율이 올해 들어 42.6%로 꺾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4년 처음 유통되기 시작한 이래 첫 감소세다. 반면, 거봉 재배 비율은 샤인머스캣 등장 후 처음으로 반등해 17.8%를 기록했다.
마트에서 보는 거봉은 보통 붉은 기를 띤다. 그러나 붉은 기가 강한 거봉은 사실 품질이 떨어진다. 잘 익어 당도가 높은 거봉은 검은 자줏빛이다.

거봉의 품질은 껍질의 색으로 확인할 수 있다. 농촌진흥청이 개발한 거봉 성숙도 컬러차트는 거봉 생육단계를 10단계로 구분해, 단계별로 적절한 껍질 색을 규정하고 있다. 컬러차트상 8단계부터 적정 숙도로 판정된다. 마트에서 본 거봉의 껍질에서 검은빛보다 붉은빛이 강하다면 6~7단계로, 덜 달고 품질이 떨어지는 상태다.
거봉 품질이 떨어지는 이유는 다양하다. 당도가 급격히 상승하는 성숙기 때 나무에 포도송이가 너무 많이 달려 있거나, 포도나무에서 새로운 가지가 지나치게 자라나는 게 대표적이다. 나무가 쓸 수 있는 영양분이 분산되므로 각 송이의 당도가 충분히 높아지지 않고, 착색도 원활히 되지 않는 것이다.
실제로 농촌진흥청은 과거 보도자료를 통해 “거봉 포도의 색은 자흑색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재배농가와 소비자가 거봉 포도를 붉은색으로 착각하고 있다“며 “하나의 과일나무에 과일이 너무 많이 열리거나 성숙기에 지나친 고온에 노출되며 열매가 잘 익지 못한 것이 원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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