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의 탄식, "탄핵당한 박근혜도 이렇지 않았다"
[최경준 기자]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수원 도담소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
ⓒ 경기도 |
김동연 지사는 12일 독립기념관이 올해 개최 예정이던 '광복절 경축식'을 취소하자, SNS를 통해 "참으로 개탄스럽다"며 "누가 우리 국민을 둘로 쪼개고 갈등과 분열을 조장하고 있느냐"고 지적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달 29일 '조선인 강제동원'이 빠진 채 사도광산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것과 관련해 "'제2의 경술국치'이며, 대통령과 외교라인은 '제2의 을사오적'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그는 이어 "책임자의 문책을, (대통령) 탄핵에 앞서 요구한다"면서 "역사를 내어 주고 얻고자 하는 것이 도대체 무엇이냐"고 따져 물었다.
'뉴라이트 역사관' 김형석, '광복절 경축식' 취소... 개관 후 37년 만에 처음
▲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일 오전 수원 도담소에서 열린 3.1절 기념행사에서 3.1절 노래 제창 및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
ⓒ 경기도 |
독립기념관 노조는 이날 성명을 내고 "광복절 경축식을 별안간 취소해 광복절에 대한 너무나 가벼운 인식을 드러내고 많은 국민에게 당혹감과 실망을 줬다"며 김형석 신임 관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민족문제연구소와 천안 지역 14개 단체로 이뤄진 천안민주단체연대회의 등 시민단체들도 기자회견, 집회 등을 열고 김형석 관장의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충청권 국회의원 21명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친일파를 미화하고 역사 왜곡을 자행한 김형석 관장 임명을 철회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인가"
▲ 3.1절 기념행사에 참석한 김동연 경기도지사 |
ⓒ 김동연 지사 SNS |
앞서 김동연 지사는 지난달 29일에도 사도광산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 대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화가 난다"며 윤석열 정부의 대일 굴욕 외교를 강하게 비판했다.
김 지사는 이날 SNS를 통해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는 컨센서스 방식을 따르고 있다. 그런데 작년 위원국으로 선출된 우리 정부가 반대 의견 한마디 내지 못하고 컨센서스에 동참한 것을 우리 국민 누가 납득하겠느냐"면서 "탄핵당한 박근혜 정부도 이렇지는 않았다. 박근혜 정부는 2015년 군함도 세계유산 등재 당시, 반대 의견을 내고 '조선인 강제노역' 인정이라는 마지노선을 얻어냈다"고 강조했다.
김동연 지사는 또 국회가 지난달 25일 재석의원 전원 찬성으로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세계유산 등재 추진 철회 및 일본 근대산업시설 유네스코 권고 이행 촉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는데도 불구하고 사흘 만에 정부가 찬성해 준 것은 "국회 무시"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 정부는 도대체 누구를 위한 정부이냐"면서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강제징용 배상금 제3자 변제, 위안부 피해자 승소 판결 이행 거부, 조선인 강제동원 추도비 철거, 독도 영유권 주장까지... 지금 일본 정부 어디에 신뢰가 있는가. 그 단초를 어리석게도 윤석열 정부가 제공한 것은 아니냐"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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