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아이폰16 출격 준비…LGD, 흑자전환 기대
[한국경제TV 정재홍 기자]
<앵커> AI 지각생 애플이 다음달 AI 신기능을 탑재한 아이폰16 시리즈를 공개합니다. 중국 BOE의 기술 승인이 늦어지면서 아이폰 OLED 패널 초기 물량 대부분은 삼성과 LG디스플레이가 주도적으로 공급할 전망입니다.
산업부 정재홍 기자 나왔습니다. 정 기자, AI 첫 탑재로 올해 아이폰 판매량이 꽤 늘 것으로 예상됩니다.
<기자> 미국 애플이 다음달 10일쯤 언팩 행사를 통해 첫 AI 스마트폰 아이폰16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인데요. 지난 6월 개발자컨퍼런스(WWDC)를 통해 공개한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이름의 AI 신기능이 적용될 전망입니다.
갤럭시AI가 선보인 것처럼 문장 교정, 통화녹음 및 요약, 이미지 생성에 더해 음성인식 비서 시리의 대대적인 업데이트 내용도 담깁니다. 또 오픈AI의 챗-GPT4 기능도 연동하겠다고 앞서 밝혔었죠.
시장에서는 애플의 AI 폰 기대감으로 올해 아이폰이 9천만 대 이상 출고될 것으로 예상합니다. 이는 중국 애국소비 운동 여파를 맞았던 지난해에 비해 약 10%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단, 최근 애플의 AI 기술 개발이 조금 더디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어서요. 제품을 먼저 출시 한 후 한 두 달 가량 늦게 AI 업데이트가 될 거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앵커> 지난해 애플의 부진으로 우리 부품업계도 타격을 좀 입었잖아요. 애플이 AI 스마트폰을 제 때 내놓아야 할텐데요.
<기자> 지난해 LG이노텍과 LG디스플레이의 부품 공급이 지연되면서 실적 부침을 겪기도 했습니다. 두 기업 모두 올해 아이폰 부품 공급으로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다는 점에서 더 아이폰 판매량에 관심이 갑니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아이폰 OLED 패널 공급 물량 확대로 실적 개선폭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아이폰 OLED 전체 공급 물량은 약 1억 2천만대로 추정됩니다. 8천만 대 수준이었던 지난해 보다 30% 더 많은 수준으로, 이 가운데 삼성디스플레이가 약 8천만 대, LG디스플레이가 최대 4,500만 대 이상 공급할 전망입니다. LG디스플레이 물량은 성능 이슈로 공급 차질을 빚었던 지난해에 비해 1천만 대 이상 증가한 수치입니다.
중국 BOE도 아이폰 패널 공급사 가운데 하나이지만, 지난해 아이폰15부터 적용된 '다이내믹 아일랜드', 즉 펀치홀 디스플레이 기술에서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BOE는 내년에 출시될 애플의 보급형 아이폰SE4 물량만 주도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LG디스플레이가 2년 연속 연간 적자를 기록한 상태잖아요. 누적 적자만 5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아는데 올해는 연간 흑자전환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인가요?
<기자> 네. 지난 2022년 2조원 대 연간 적자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에도 2조 5천억 원 수준의 연간 적자를 봤습니다. LCD 사업 경쟁력 하락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TV 시장 침체 영향이었는데, 아이폰용 OLED 패널을 적기에 공급하지 못 한 것도 원인으로 꼽힙니다.
아이폰용 중소형 OLED 공급 확대와 대형 OLED 출하량도 소폭 증가가 기대되면서 3분기에는 적자가 300억 원대로 줄어들고, 4분기에는 5천억 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확보해 올해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올해 연간 흑자를 달성 전망도 나오지만, 가장 긍정적인 가정 하의 상황이고요. 현재 추진 중인 중국 광정우 공장 LCD 공장 매각 대금이 2조 원대로 형성되고, 아이폰과 아이패드 OLED 공급이 꾸준히 늘어난다면 내년에는 연간 흑자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앵커> LG디스플레이가 IT OLED에 집중하는 모습인데요. 올해 삼성전자의 확장현실 XR 디바이스 공개도 예정돼 있잖습니까. XR용 디스플레이는 누가 공급할지도 관심입니다.
<기자> 애플의 비전 프로 출시 이후 삼성전자도 XR 디바이스 출시를 준비 중인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10월에 있을 삼성개발자컨퍼런스에서 XR 플랫폼 관련 내용이 먼저 공개된 뒤, 내년 갤럭시S25 출시에 맞춰 XR디바이스가 공개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공급도 점쳐졌지만, 아직 양산 라인을 구축하진 않을 것으로 전해집니다. 따라서 애플 XR 헤드셋에 올레도스(OLEDoS)를 공급 중인 일본의 소니가 삼성 헤드셋에도 디스플레이를 공급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예상됩니다.
삼성과 LG 모두 관련 기술 개발은 진행 중에 있습니다. 그러나 국내 기업들의 경우, XR 헤드셋 시장 상황을 봐가며 대량생산 체제를 구축할 방침으로 전해집니다. 애플 비전 프로도 예상보다 판매량이 부진하는 등 국내 기업들, 특히 LG디스플레이는 선택과 집중을 해야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기술 개발은 하되 시장 상황을 봐가며 대량 생산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정재홍 기자 jhjeong@wowtv.co.kr
Copyright © 한국경제TV.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