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개회식 열린 광장서 1572년 8월 일어난 대학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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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인간은 권리에 있어서 자유롭고 평등하게 출생하며 생존한다."
조 박사는 "파리는 '빛의 도시'로 불리지만, 종교개혁시대부터 지금까지 파리의 위그노 또는 위그노의 파리는 그다지 '빛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느껴지지 않고, 인권의 자유와 평등을 누린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며 "프랑스대혁명 당시와 트로카데로광장 개칭 당시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권의 자유와 평등이 무엇을 의미했고 또 의미하는지는 여전히 생각해봐야 할 과제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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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육 현장에서 하얗게 밤을 지새웠던 ‘잠 못 이루는 파리의 밤’
“모든 인간은 권리에 있어서 자유롭고 평등하게 출생하며 생존한다.”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프랑스 파리 트로카데로광장 바닥에는 1789년 프랑스대혁명 당시 제정된 인권선언 제1조항인 이 같은 내용의 문구가 프랑스어로 새겨져 있다. 1985년 5월 30일, 당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이 광장을 ‘인류의 자유와 권리의 광장’이라고 개칭했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시간을 거슬러 1572년 8월 24일 이 광장이 있는 파리 시내 전역에서는 끔찍한 대학살이 벌어졌다. 당시 가톨릭 군대가 프랑스 개신교 신자들인 위그노들을 상대로 학살을 자행한 것이다. ‘바뗄레미 대학살’이라고도 불리는 이른바 ‘성 바르톨로메오 축일의 학살’이다. 당시 학살은 자정이 지난 새벽부터 온종일 이어졌으며, 최소 4000명에서 최대 1만2000여명에 이르는 위그노들이 파리 시내 곳곳에서 죽임을 당했다.
프랑스위그노연구소 대표 조병수 박사는 12일 “파리는 유명 관광지가 아니라 영적 격전지였으며, 위그노는 혹독한 박해에 두려워서 숨는 도피자가 아니라 시대와 현장을 책임진 참여자였다”고 당시 학살을 평가했다.
조 박사는 이날 경기도 수원시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린 제10회 프랑스 위그노 연구소 정례회에서 파리의 위그노 유적지를 둘러보며 파리에서 전개된 위그노운동을 중점적으로 고찰했다. ‘잠 못 이루는 파리의 밤’이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정례회는 많은 이들이 일생에 한 번이라도 방문해보고 싶은 최우선 순위의 도시 중 하나로 손꼽는 파리를 위그노의 신앙 유적지로 새롭게 조망하는 시간이었다. 조 박사는 파리의 위그노 유적지 1000곳 가운데 중요한 장소들을 그림 또는 사진과 함께 소개했다.
조 박사는 “파리는 ‘빛의 도시’로 불리지만, 종교개혁시대부터 지금까지 파리의 위그노 또는 위그노의 파리는 그다지 ‘빛의 혜택’을 받은 것으로 느껴지지 않고, 인권의 자유와 평등을 누린 것으로 여겨지지 않는다”며 “프랑스대혁명 당시와 트로카데로광장 개칭 당시 그리고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인권의 자유와 평등이 무엇을 의미했고 또 의미하는지는 여전히 생각해봐야 할 과제이다”고 강조했다.
또 조 박사는 학살에 맞서 끝까지 신앙을 지켰던 위그노들의 저항 정신이 갖는 중요한 의미 중 하나로 당시 시대 참여의 주축을 이룬 것이 성경 중심의 신학을 확립한 일반 신자들이었다는 점을 꼽았다.
조 박사는 “물론 신학자들과 목회자들이 영적 자양분을 제공한 것은 사실이지만, 위그노의 운동을 ‘평신도 운동’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니다”며 “그들은 일상생활에서 개혁신앙을 가장 잘 표현한 사람들이었으며, 위그노에게 개혁신앙은 일상생활을 지지하는 원리였고, 일상생활은 개혁신앙을 실천하는 현장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날 정례회에 앞선 개회 예배에서는 홍동필 전주새중앙교회 목사가 설교 메시지를 전했다.
수원=글·사진 임보혁 기자 bosse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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