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수수료 내고 취소했어요”…난카이 대지진 공포에 여행 취소 속출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kdus3390@naver.com) 2024. 8. 12.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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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기사·현지 상황 공유하며 취소 여부 따지기도
여행업계 “상황 주시하며 대책 세울 것”
지난 8일 일본 규슈 남동부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발생한 규모 7.1 강진의 영향으로 가고시마현 오사키 마을의 한 주택이 무너져 있다. 이날 강진으로 최소 12명이 다치고 가옥 2채가 무너진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일본에서 잦은 지진 발생에 이어 대지진 발생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일본 여행 취소 여부를 고민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다.

지난 8월 8일 일본 기상청은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 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30년 이내에 발생할 확률을 70~80%로 보고 있다.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채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지난 8월 9일 밤 일본 도쿄 서쪽 가나가와현에서 규모 5.3 지진이 발생한 데 이어 10일 낮에도 홋카이도 아사히카와시 북북동쪽 476㎞ 해역에서 규모 6.8 지진이 나면서 현지에서는 대지진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에서 지진 소식이 이어지자 일본 여행을 앞둔 이들의 걱정이 깊어지고 있다.

여행카페 등 온라인상에서는 “수수료를 물고 (여행을) 취소했다” “혼자 가는 거면 갔을 텐데 가족들이 가는 거라 도무지 리스크를 안고 가기가 어렵다” “목숨값보다 취소 수수료가 더 싸다” 등의 게시글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회원 수가 177만명인 일본 여행 관련 카페에는 취소를 고민하고 있다는 글도 여럿 올라왔다. (온라인카페 캡처)
여행업계는 상황을 당분간 주시하면서 대책을 세우겠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공항이 폐쇄 또는 폐허가 되거나 행사를 진행할 수 없는 상황이 아니어서 여행 취소를 검토하지는 않고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대신 다른 관광지를 찾는 수요가 증가할 가능성도 고려 중”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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