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대기오염 노출이 아이 빨리 늙게 한다”

이해림 기자 2024. 8. 12.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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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아 기간 그리고 생애 초기 대기오염 노출이 아이의 후생유전학적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차이가 태아 기간 그리고 생애 초기의 대기오염 물질 노출과 상관관계를 보이면 대기오염으로 인해 후생유전학적 노화가 촉진됐다고 봤다.

분석 결과, 임신 중인 모체가 초미세먼지에 평균 4.56㎍/㎥ 추가 노출되면 아이의 후생유전학적 노화가 실제 나이보다 0.406년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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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사진=인하대병원 제공
태아 기간 그리고 생애 초기 대기오염 노출이 아이의 후생유전학적 노화를 촉진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후생유전학은 DNA 염기서열이 그대로인 상태에서 유전자 발현 같은 기능의 변화가 일어나는 과정을 알아내는 학문이다.

인하대병원 직업환경의학과 이동욱 교수 연구팀은 교신저자인 서울의대 휴먼시스템의학과 홍윤철 교수와 함께 ‘어린이 발달 코호트(EDC Cohort)’에 등록된 총 76명의 모자(母子)들을 추적 관찰해 이 같은 사실을 밝혔다.

연구팀은 아이들이 6세일 때 채혈한 피에서 DNA 메틸레이션(유전자 활동을 조절해 특정 유전자가 켜지거나 꺼지게 하는 화학적 변형 과정) 정도를 분석하고, 후생유전학적 노화 나이와 실제 나이의 차이를 계산했다. 이 차이가 태아 기간 그리고 생애 초기의 대기오염 물질 노출과 상관관계를 보이면 대기오염으로 인해 후생유전학적 노화가 촉진됐다고 봤다.

분석 결과, 임신 중인 모체가 초미세먼지에 평균 4.56㎍/㎥ 추가 노출되면 아이의 후생유전학적 노화가 실제 나이보다 0.406년 촉진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일산화탄소에 0.156PPM 추가 노출되면 노화가 평균 0.799년 촉진됐다. 이외에도 6세에 채혈하기 전 아이가 1년간 노출된 초미세먼지, 미세먼지, 오존 역시 후생유전학적 노화를 유의미하게 촉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 오염 물질 노출이 성인의 신체 노화를 가속한다는 연구는 많았지만, 태아기와 유아기 대기 오염 물질 노출과 신체 노화 사이의 연구는 드물었다.

이동욱 교수는 “태아와 어린아이는 세포 분열을 하며 성장 중이라 독성 물질에 더 취약하다”며 “특히 임신 중인 모체의 미세먼지 노출은 조산과 저체중아 출산 위험을 키우고, 어린 시기 대기오염 물질 노출은 성장 저하, 알레르기, 호흡기 질환, 신경발달 저해 등 다양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생태 독성과 환경 안전(Exotoxicology and Environmental Safety)’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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