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베테랑 "2025년 美증시 20% 폭락할 수도…변수는 대선"

김진영 2024. 8. 12.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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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미국 증시가 하락장을 맞이할 것이란 월가 베테랑 투자자의 전망이 나왔다.

통화정책, 성장, 인공지능(AI) 버블 등 세 가지 요인이 겹치며 무려 20% 폭락까지도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세계적인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로치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 회장은 12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2025년은 하락장이 될 것"이라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금리 인하 폭과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 AI 버블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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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로치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 회장
적은 금리 인하·美경제 둔화·AI 버블 원인

2025년 미국 증시가 하락장을 맞이할 것이란 월가 베테랑 투자자의 전망이 나왔다. 통화정책, 성장, 인공지능(AI) 버블 등 세 가지 요인이 겹치며 무려 20% 폭락까지도 가능하다는 진단이다.

세계적인 투자전략가인 데이비드 로치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 회장은 12일(현지시간) CNBC에 출연해 "2025년은 하락장이 될 것"이라며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금리 인하 폭과 미국의 경제 성장 둔화, AI 버블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이 세 가지 요인은 2025년 증시를 20% 폭락시킬만한 힘을 가졌다고 생각한다"며 "올해 말부터 (하락장이) 시작될 가능성도 있다"고 짚었다. 다만 이는 오는 11월 치러지는 미국 대선의 결과는 반영되지 않은 예측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데이비드 로치 인디펜던트 스트래티지 회장[사진출처=CNBC 캡처]

로치 회장은 2025년 하락장의 주요 원인으로 먼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는 기준금리 인하 폭을 꼽았다. 연방준비제도(Fed)가 앞서 점도표로 제시한 2025년 말 기준 금리 전망치 중간값은 4.1%지만, 시장 참여자들은 이보다 훨씬 전에 4.1%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Fed와 시장의 전망 사이 괴리가 크다는 분석이다.

그는 Fed가 오는 9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리며 통화정책 완화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이로 인해 금융권의 이익 마진도 내년까지 점진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짚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이날 연방기금 금리선물 시장은 Fed가 9월 금리를 0.25%포인트 이상 인하할 가능성을 100% 반영 중이다.

이와 함께 로치 회장은 "(AI 섹터가) 거품의 영역으로 진입했고 향후 6개월 안에 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는 경제 성장 둔화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기업들의) 수익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앞서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 알파벳 등 빅테크(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 안팎에서 이들 기업의 막대한 투자를 둘러싼 이른바 AI 거품론이 제기됐던 것에 힘을 실은 것이다. 다만 이들 기업은 실적 발표에서 대규모 AI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했다. 시장에서도 이러한 거품론이 기우일 뿐이라는 반박이 나오고 있다.

다만 로치 회장은 이러한 요인들로 하락장이 초래된다고 하더라도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가 제시한 시나리오대로 20%까지 급락하기 전, Fed나 정부 측에서 투자자들을 달래는 등의 시장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Fed 당국자들은 물론 소비자들과 정치인들의 '통증 역치'(통증을 느끼는 최소자극량)가 매우 낮다는 게 그 근거다.

로치 회장은 "상황이 예상보다 악화해도 Fed가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충분하고 역사적으로도 그래왔다"며 "(금리 인하로) 증시 하락세가 반전되리란 보장은 없지만 세계 경제가 파괴되는 상황만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김진영 기자 camp@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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