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런 것 처음 봤다"…7연승이 끊긴 SD 그리고 억울했던 김하성, 대체 무슨 일이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은 한국시간 12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전에서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9회초 2사 후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렸지만, 홈런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팀은 6-7로 패했다. 연합뉴스 AFP

(엑스포츠뉴스 박정현 기자) 도대체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김하성은 12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전에서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4타수 1안타를 기록했지만, 팀은 접전 끝 6-7로 패했다. 시즌 타율은 종전 0.227을 유지했다.

앞선 3타석 모두 삼진으로 침묵했던 김하성. 그는 마지막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었다. 그리고 이 안타로 경기장이 다소 어수선해졌다. 김하성은 샌디에이고가 6-7로 끌려갔던 9회초 2사 후 타석에 들어섰다. 마이애미 투수 앤드류 나디의 포심 패스트볼을 받아쳐 큼지막한 타구를 쳐냈다. 그리고 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좌측 펜스를 때린 타구가 점프 캐치를 시도한 좌익수 카일 스타워스의 글러브에 맞고 외야 관중석으로 넘어갔다.

9회초 김하성의 타구. 좌익수 스타워스의 글러브에 맞은 뒤 담장을 넘어가고 있다. 연합뉴스 AP

홈런으로 생각했던 김하성은 모든 베이스를 돌아 홈을 밟은 상황. 심판진은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고, 이후 홈런에서 2루타로 정정돼 김하성은 다시 누상으로 돌아갔다. 홈런이 취소된 2사 2루. 루이스 캄푸사노가 타석에 섰지만, 바뀐 투수 조지 소리아노 상대 스윙삼진으로 물러나 경기가 종료됐다. 샌디에이고는 경기를 뒤집지 못하며 쓸쓸하게 돌아서야 했다.

마이크 쉴트 샌디에이고 감독은 경기 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과 인터뷰에서 9회초 김하성의 타구에 관해 얘기했다. "규칙은 벽에 부딪히고, 수비수에게 부딪히고, 그다음 담장을 넘어가면 2루타가 된다. 내가 규칙에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그들(심판진)이 옳았다'고 생각한다"라며 ""공이 울타리를 넘어 땅에 닿지 않아서 홈런 같은 느낌이었다. 다만, 규칙은 이와 다르다"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은 한국시간 12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전에서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9회초 2사 후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렸지만, 홈런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팀은 6-7로 패했다. 연합뉴스 AP

대기 타석에서 김하성의 타구를 지켜봤던 동료 루이스 아라에스는 김하성을 향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나는 그런 걸(김하성의 타구) 본 적이 없다. 김하성에게 불운한 일이었다. 우리는 거의 동점을 만들었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털어놨다.

김하성의 타구에 간담이 서늘했던 스킵 슈마커 마이애미 감독은 "마지막에 운이 좋았다. 야구를 '인치 게임(1인치=2.54㎝)'이라고 한다. 확실히 그러한 경기였다"라고 얘기했다.

쉴트 감독이 김하성의 타구에 관해 어필하고 있다. 연합뉴스 AP

이날 패배로 7연승의 마침표를 찍은 샌디에이고다. 현재 팀 성적은 66승 53패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공동 2위를 기록 중이다.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순위는 애리조나와 공동 1위로 포스트시즌 진출 마지노선인 와일드카드 3위 안에 들어 있다. 가을야구를 목표로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한편 김하성은 이날 경기 후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다. 샌디에이고 지역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은 "(경기 종료 후) 클럽하우스는 조용해졌다. 그리고 예의 바른 김하성은 화가 나고 실망스러워서 인터뷰 요청을 거부했다"라고 썼다. 홈런을 잃어버린 김하성의 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었다.

샌디에이고 내야수 김하성은 한국시간 12일 마이애미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마이애미전에서 8번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9회초 2사 후 큼지막한 타구를 쏘아 올렸지만, 홈런으로 인정받지 못했다. 팀은 6-7로 패했다. 연합뉴스 USA TODAY Sports

사진=연합뉴스 AFP, AP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