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랐던 잇몸의 '이 증상'… 성병 신호일 수 있다고?

이해나 기자 2024. 8. 12.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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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性)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개방적으로 바뀌면서 파트너 수가 늘어나고, 성병 확산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에이즈로 이어지는 HIV(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데, HIV 감염 증상이 입속에 나타날 수 있어 알아두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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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토픽]

성(性)에 대한 인식이 갈수록 개방적으로 바뀌면서 파트너 수가 늘어나고, 성병 확산 위험도 높아지고 있다. 이때 주의해야 할 것이 에이즈로 이어지는 HIV(사람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인데, HIV 감염 증상이 입속에 나타날 수 있어 알아두는 게 좋다. HIV에 감염되면 '카포시육종'이라는 악성 종양이 생길 수 있는데, 일부는 입안 점막으로 증상이 발현된다. 프랑스 파리 파리시테대학교 피티에살페트리에르병원 치과 의료진이 HIV 감염으로 인해 입안 점막에 카포시육종이 나타난 사례 두 건을 보고했다.

HIV 감염으로 왼쪽 잇몸과 입천장에 걸쳐 3cm 길이의 두껍고 부드러운 보라색 덩어리인 카포시육종이 생긴 모습./사진=임상사례보고저널
첫 번째 환자는 34세 남성 A씨다. A씨는 왼쪽 잇몸과 입천장에 걸쳐 3cm 길이의 두껍고 부드러운 보라색 덩어리가 생겼다. 초기에 치과에서 단순 잇몸질환으로 진단받았지만 몇 달에 걸쳐 나아지지 않고 점점 크기가 커져 큰 병원을 찾은 상태였다. 알고 보니 A씨는 과거 HIV 감염이 확인됐었지만 병원 직원과의 갈등으로 인해 치료 중단을 했던 환자였다. A씨 입안 덩어리는 '카포시육종'으로 밝혀졌고, 이후 항암치료 등의 치료를 시작했다.
HIV 감염으로 잇몸에 카포시육종이 생긴 모습./사진=임상사례보고저널
두 번째 환자는 30세 남성 B씨다. B씨는 남성에서 여성으로 성을 바꾸는 성전환을 진행 중이었는데, 약 2주 전부터 갑자기 잇몸 통증이 심해 병원을 찾았다. 검사 결과, 잇몸에 1cm 길이의 보라색 덩어리가 관찰됐다. B씨는 HIV 감염을 알지 못한 상태였는데, 이미 에이즈로 진행된 것으로 진단됐다.

피티에살페트리에르병원 치과 의료진은 "카포시육종은 1872년 처음 보고된 질병으로, HIV 감염 환자에게서 발생했을 때 이미 '에이즈 정의 질환'으로 간주된다"며 "남성과 성관계를 갖는 젊은 남성에게 가장 흔히 나타난다"고 했다. 이어 "붉은색이나 보라색 반점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단독으로 병변이 생기면 절제하는 외과적 수술, 방사선 치료 등으로 제거하고 광범위하게 퍼졌을 때는 항암치료 등을 고려한다. 에이즈 상태로 진행됐을 경우 항바이러스 치료제를 써서 면역력이 떨어지지 않도록 유지시킨다.

한편, HIV 감염 예방을 위해서는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콘돔은 HIV 감염을 70~90%까지 막을 수 있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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