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도강 거래량도 ‘쑥’…서울 아파트 4년 만에 ‘거래량 최다’ 찍나

김나연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skdus3390@naver.com) 2024. 8. 12.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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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매가 전고점 돌파 단지도 늘어
비수기 겹친 8월은 거래 주춤…“8·8 대책 효과 좀 더 지켜봐야”
(연합뉴스)
아파트값 상승세가 20주째 이어지는 가운데 지난 7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4년 만에 최다를 기록할 전망이다. 금리 안정세 속 아파트값이 빠르게 상승 전환하면서 그동안 집을 사지 않고 관망하던 수요까지 매수세에 가세한 모습이다. 다만 정부의 이번 8·8 공급 대책이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지난 8월 11일까지 신고된 7월 서울 아파트 계약 건수는 6911건(계약일 기준)에 달한다. 7월 계약분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로 20일가량 남아 있는 상황에서 6월 거래량(7450건)의 92.8%에 육박한다.

현재 추이를 보면 7월 거래량은 6월 거래량을 뛰어넘어 2020년 12월(7745건)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만약 2020년 12월 거래량도 넘어선다면 2020년 7월(1만1170건) 이후 4년 만에 최다가 된다.

올 상반기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을 중심으로 거래가 급증했다면 이달 들어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여 거래가 부진했던 양천구를 비롯해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 강북권 위주로 거래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5월 대비 6월 거래량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곳은 강동구(83.6%)다. 광진구(82.2%), 동작구(68%), 성동구(65.9%) 등의 증가 폭이 상대적으로 두드러졌다.

이에 비해 6월 대비 7월 거래량 증가 폭이 큰 곳은 양천구였다. 양천구 6월 거래량은 267건으로 전월(219건) 대비 21.9% 늘어나는 데 그쳤으나, 7월 거래량은 8월 11일 기준 388건이 신고돼 신고 기한이 20일가량 남았음에도 이미 6월 거래량을 넘었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단지 재건축 호재로 거래가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또 노원구(560건), 강북구(118건), 동작구(381건), 도봉구(190건), 중구(99건), 영등포구(367건), 구로구(259건), 서대문구(317건) 등도 현재까지 7월 신고 건수가 6월 거래량을 뛰어넘었다.

거래량이 늘면서 실거래 가격이 전고점 수준에 육박하거나 넘는 단지도 늘고 있다.

양천구 목동 신시가지 7단지 전용 66.6㎡는 이달 6일 20억원에 팔렸다. 2022년 9월의 전고점 가격(19억2500만원)을 경신하며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84㎡는 지난달 31일 26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2022년 4월의 역대 최고가(26억5000만원)까지 올랐다. 두 지역 모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있어 무주택이거나 1년 내 기존 보유 주택을 팔아야 하는 실수요자만 매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지난 8월 8일 서울과 인근 그린벨트를 풀어 값싼 아파트를 공급하고, 정비사업 속도를 높이는 등 ‘8·8 공급 대책’을 발표함에 따라 추후 집값이 안정될 것인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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