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깃 됐다” 방글라데시 ‘총리 사임’ 혼돈 속 힌두교도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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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이 다수인 방글라데시에서 반정부 시위로 총리가 사임한 가운데 소수 종교인 힌두교 신자들의 자택과 사업체가 습격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매체 NDTV는 11일(현지시간) 셰이크 하시나(77) 방글라데시 총리가 사임한 지난 5일 이후 방글라데시의 소수 공동체를 상대로 205건 이상의 공격이 발생했다며 "힌두교 신자 수백명이 자택과 사업체를 습격당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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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슬림이 다수인 방글라데시에서 반정부 시위로 총리가 사임한 가운데 소수 종교인 힌두교 신자들의 자택과 사업체가 습격당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사회적 혼란기마다 소수 종교에 대한 일부 극단주의 이슬람교도들의 공격이 종종 발생해왔다. 이번에는 사임한 총리가 국민의 대부분이 힌두교도인 인도로 도피한 사실이 알려지며 방글라데시 내 힌두교 신자들에 대한 반감이 더욱 거세지는 모양새다.
인도 매체 NDTV는 11일(현지시간) 셰이크 하시나(77) 방글라데시 총리가 사임한 지난 5일 이후 방글라데시의 소수 공동체를 상대로 205건 이상의 공격이 발생했다며 “힌두교 신자 수백명이 자택과 사업체를 습격당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영국 BBC도 하시나 총리의 사임 이후 폭도들의 습격으로 사촌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한 힌두교 남성의 사연을 지난 7일 소개했다. 남성에 따르면 그의 사촌은 방글라데시의 수도 다카에서 북쪽으로 약 100㎞ 떨어진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폭도들의 습격은 하시나 총리가 도피한 지 채 몇 시간도 안 돼 발생했다고 한다. 남성은 폭도 100여명이 사촌의 집을 습격해 가구와 가전제품 등을 부쉈으며, 현금과 귀중품 등을 강탈했다고 주장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성은 폭도들이 습격 당시 아와미연맹(AL)을 비난하는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아와미연맹은 하시나 총리가 속한 방글라데시의 주요 정당으로, 친인도적 성향으로 알려져 있다. 남성은 “방글라데시에서 힌두교 신자들은 대부분 아와미연맹의 지지자로 여겨진다. 이들은 손쉬운 타깃”이라며 “야와미연맹이 권력을 잃을 때마다 공격받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방글라데시에는) 법과 질서가 없다. 우리는 다시 표적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방글라데시의 힌두교도들은 사회적 혼란기마다 폭력에 노출돼 왔다. 방글라데시의 전체 인구는 1억7000만여명으로, 무슬림이 인구의 90% 이상이다. 힌두교 신자들은 약 8%(1300만여명)에 불과하다.
8일 AFP에 따르면 군 병력이 공공질서 유지에 나서면서 하시나 총리 사임 직후보다는 치안 상황이 크게 안정됐지만, 하시나 총리 지지자들과 AL 당원들에 대한 보복성 공격은 여전한 상황이다. 일부 힌두교도들은 방글라데시에서 탈출하기 위해 인접국인 인도 서벵골주 국경으로 모여들기도 했다.
SNS에도 힌두교 신자들의 피해 영상이 올라오고 있다. 한 엑스(X·옛 트위터) 이용자는 11일 “이슬람교도들이 건물을 포위하고 힌두교 학생들을 학살했다. 탈출하지 못한 학생들은 건물 옥상에서 던져졌다”며 추락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유했다. 또 다른 엑스 이용자도 “힌두 사원이 불타고 있다. 힌두 여성들이 강간당하고 있다. 힌두 남성들이 학살당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현재 방글라데시에서는 2006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무함마드 유누스를 수반으로 하는 과도정부가 출범한 상태다. 유누스 최고 고문(총리격)은 귀국 직후 기자회견에서 “법과 질서 유지가 우리의 첫 번째 과제”라며 “나를 신뢰한다면 전국 어디에서든 누구에 대한 공격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SNS를 통해 축하 인사를 전하며 “우리는 힌두교도와 다른 모두 소수 공동체의 안전이 보장되고 조속히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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