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로 단절됐던 동탄1·2신도시 '단일 생활권' 기대감
1·2신도시 연결하는 6개 도로망도 연말까지 순차 개통
경부고속도로로 단절됐던 경기도 화성 동탄1·2신도시가 단일 생활권으로 연결된다. 최근 고속도로 지하화 공사가 마무리된 데 이어 이달 말부터 두 지역을 연결하는 상부 도로가 순차적으로 개통되면서다. 여기에 고속도로 상부에 대규모 공원이 조성되면서 이 지역 부동산 시장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고속도로 위에 축구장 12개 크기 공원 생긴다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사업은 곡선 구간인 동탄 분기점과 기흥동탄IC 4.7㎞ 구간을 직선화 사업 과정에서 이뤄졌다. 동탄신도시를 통과하는 1.2㎞ 구간에 터널을 만들어 지하화한 것으로 2017년 공사를 시작했다. 지난해 3월 서울 방향이 먼저 개통된 데 이어 올해 3월 부산 방향도 개통됐다.
고속도로 지하화로 터널 상부 공간은 거대한 공원으로 탈바꿈한다. 공원 공사는 지난달부터 본격화했다. 상부 공원은 축구장 12개 크기에 해당하는 8만7005㎡에 달한다. 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대규모 공원을 조성하는 국내 첫 사례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이 공간을 민선 8기 핵심 공약인 '보타닉가든 화성'과 연계한다는 복안이다. 전시온실이 들어서는 여울공원과 녹지 축으로 연결하는 한편, 동탄역을 품은 랜드마크 공원으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상부 공원은 연장 1.2㎞, 폭 92∼105m 규모의 선(線)형공원의 모양이다. 광역환승센터가 위치하는 동탄역 광장을 중심으로 5개 구역으로 구분돼 조성된다.
공원에는 보타닉 에비뉴를 비롯해 계절감을 느낄 수 있는 테마별 특화 정원과 특색있는 도심형 숲이 조성된다. 대규모 축제도 가능한 잔디마당과 공원 조망이 가능한 전망대도 들어선다.
6개 도로망이 단절된 1·2신도시 잇는다
공원 사이 사이에는 단절됐던 동탄1신도시와 2신도시를 잇는 연결도로 6개가 생긴다. 연결도로는 이달부터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개통될 예정이다. 특히 도로가 신설되면 동탄1신도시 주민들은 그동안 차량으로 20분 가까이 돌아가야 했던 동탄역을 걸어서도 오갈 수 있게 된다.
우선 이달 말에는 1번·6번 등 주간선도로 2곳이 개통된다. 1번 도로는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 남측과 동탄1신도시 동탄 여울공원 남측을 연결한다. 6번 도로는 치천로와 원천로를 이어준다.
12월 개통 예정인 나머지 4개 연결도로 가운데 2번·5번 도로는 동탄2신도시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내 교통량을 분산하는 역할을 하게 된다.
3번 도로는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 반도 8차 아파트 사이 도로와 롯데백화점 북측을 연결해 주는 도로로, 동탄역이나 수원 방면으로 이동을 돕는다. 향후 동탄인덕원선 지하철 역사도 이 도로 구간에 생긴다.
4번 도로는 현재 공사 중인 업무복합2부지의 대방 디에트르 남측부 도로와 동탄역 롯데캐슬 남측을 연결하는 도로다. 도로가 개설되면 동탄역과 동부대로 간 이동과 여울공원으로 이동이 쉬워진다. 수원 영통이나 용인 기흥 접근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5번 도로는 동탄역 린스트라우스 북측 도로와 동탄역 파라곤 단지 앞을 이어주는 도로로 시범 단지에서 여울공원 방면 이동이 편리해진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6개 연결도로가 개통되면 인프라를 공유할 수 있게 되고 시 또한 효과적인 행정 운영으로 유연한 정책 수립이 가능해질 것"이라며 "시민 요구를 토대로 지역 균형발전의 근간이 되는 철도, 도로 등 교통 인프라 구축을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GTX 이어 공원·도로망까지…부동산 시장에도 호재
대규모 공원과 두 신도시간 연결도로는 부동산 시장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근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데다 두 신도시를 가로막고 있던 고속도로라는 장애물이 사라졌기 때문에 상권 활성화와 집값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고속도로변 일부 집값은 움직임이 관측된다. 청계동 동탄역시범더샵센트럴시티 84㎡(전용면적) B타입은 저층부임에도 지난달 13억5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9월 같은 면적 14층이 12억9000만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1500만원 오른 가격이다. 주상복합인 영천동 힐스테이트동탄역 54㎡ C타입 실거래가 역시 6월 5억1500만원(25층)에서 이달에는 5억3000만원(35층)으로 우상향 곡선을 그리는 모습이다.
이 지역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비수기인데다 전반적인 수도권 상황이 아직 본격 회복세를 보이지 않다 보니 거래는 활발하지 않은 편"이라면서도 "도로가 개통돼 두 신도시간 접근성 개선을 체감하면 거래가 살아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두환 기자 dhjung6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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