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과 다르다…해리스, 경제 신뢰도에서 트럼프 앞섰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경제 문제에 있어서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더 신뢰할 수 있다는 설문 결과가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일(현지시간) 미 미시간대 로스 경영대학원과 공동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지난 1~5일 미국 등록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서 42%는 경제를 다루는 데 해리스 부통령을 더 신뢰한다고 답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을 신뢰한다는 응답자는 41%였다.
민주당 후보로 1년 만에 처음 트럼프 추월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달과 같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의 신뢰도는 7월 당시 조 바이든 대통령이 기록한 35%와 비교해 7%포인트 급등했다. 1년 전부터 매달 실시한 이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제 부문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앞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에릭 고든 미시간대 교수는 FT에 “유권자들이 (경제 문제에서) 바이든보다 해리스에 더 긍정적이란 사실은 바이든이 그동안 얼마나 잘못 했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FT는 “바이든은 강력한 경제 성장률 및 고용지표에도 경제 성과 부문에서 유권자들로부터 지지를 받지 못했다” 며 “이런 인식은 그가 민주당 대선 후보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지속되고 있다”고 전했다.
경제 불만 여전…무역 해결 트럼프 더 신뢰
아울러 2021년 바이든 대통령 취임 당시와 비교해 지금 경제 상황이 더 낫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19%에 그쳤다. 4명 중 1명만이 현재 경제 상황을 ‘우수’ 또는 ‘좋음’으로 평가했다. 응답자의 60%는 해리스 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경제 정책과 완전히 결별하거나, 기존 경제정책 틀을 대폭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은 11월 대선의 가장 큰 우려 사안으로 인플레이션을 꼽았다.
고든 교수는 “이번 조사 결과는 민주당의 불안을 조금이나마 잠재울 수 있겠지만, 유권자들은 여전히 트럼프가 대통령이 되면 더 나은 삶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민주당의 우려는 지속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승호 기자 wonderm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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