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방송에 담긴 팬 향한 욕설, 고개 숙인 듀란 "끔찍한 단어 사용했다"

배중현 2024. 8. 12.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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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턴 주전 외야수 재런 듀런. 게티이미지


경기 중 불필요한 발언을 한 재런 듀란(28·보스턴 레드삭스)이 고개 숙였다.

미국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듀란이 휴스턴 애스트로스전에서 한 팬에게 비하 발언을 한 뒤 '매우 부족했다'고 말했다'며 12일(한국시간) 관련 내용을 전했다. 문제의 장면은 이날 열린 휴스턴과의 홈 경기에서 벌어졌다. 앞선 두 타석에서 모두 헛스윙 삼진을 당한 듀란의 6회 말 세 번째 타석. 볼카운트가 1볼-2스트라이크로 몰리자 홈플레이트 뒤쪽에 앉아 있던 한 팬이 "테니스 라켓, 테니스 라켓이 필요하다"고 소리친 게 화근이었다. 이에 격분한 듀란은 그 팬을 바라보며 욕설(Shut up you f---ing f----t)을 내뱉었고 이 상황이 중계방송에 고스란히 담겼다.

듀란은 팬과의 언쟁 이후 볼 3개를 내리 골라내 볼넷 출루했다. 경기 뒤 논란이 확산하자 듀란은 "오늘 경기 중 팬에게 정말 끔찍한 단어를 사용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에게 불쾌감과 실망을 안겨줬는지 생각하니 마음이 아프다"며 "젊은 팬이 롤모델로 존경할 수 있어야 하는데 오늘 난 그 책임에 훨씬 못 미쳤다. 성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사과했다. 보스턴 구단은 "경기 직후 듀란과 이 사건에 대해 논의했다"며 "모든 팬을 환영하는 조직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직원, 선수, 코치진에게 포용의 중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육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1년 빅리그에 데뷔한 듀란은 올해로 메이저리그(MLB) 4년 차 외야수다. 올 시즌 116경기에 출전, 타율 0.291(491타수 143안타) 14홈런 58타점을 기록 중이다. 출루율(0.350)과 장타율(0.503)을 합한 OPS도 0.853으로 준수하다. 올 시즌 개인 첫 올스타에 뽑히는 등 보스턴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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