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배드민턴협회 등 전반 들여다봐야…체육정책 개혁 적기"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024 파리올림픽 폐막과 맞물려 "지금이 체육 정책을 새롭게 다듬고 개혁하는 적기"라고 말했다.
유 장관은 12일 서울 종로구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문체부 정례브리핑에서 "새롭게 다시 태어나지 않으면 계속 이런 일(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 선수의 대한배드민턴협회 관련 문제제기)은 발생할 소지가 크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다만 유 장관은 "배드민턴협회 하나를 얘기하는 게 아니라 전체적으로 체육 정책을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며 "학교·생활·엘리트 등 체육 세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정리하겠다"고 했다. 이어 "환경과 선수들이 바뀌었는데 그 변화에 따라간 데는 좋은 성과를 봤고 그렇지 못한 곳은 어려움을 겪었다"며 "촉매 역할을 정부 부처에서 해야겠단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문체부는 이날 브리핑에 앞서 보도자료를 배포해 안세영 선수의 인터뷰로 논란이 된 대한배드민턴협회에 관한 조사를 착수한다고 밝혔다. 선수에 대한 미흡한 부상 관리, 복식 위주 훈련, 대회 출전 강요 등에 대한 경위를 파악하고 제도와 보조금 집행, 운영 실태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조사단장인 이정우 문체부 체육국장은 "오늘 협회에 공문을 보냈고 내일이나 모레 사무실을 차리고 조사를 시작한다"며 "협회부터 시작하고 안세영 선수는 귀국 후 휴식이 필요하니 시간을 두고 조사할 예정이다. 9월 중 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국장은 "안 선수와 협회 어느 쪽 말이 맞는지 진상 파악이 아니라 제도를 개선할 부분이 있는지에 중점을 둘 것"이라며 "(칼럼 내용을 인용하며) 공정과 상식에 기반을 둔 프로세스를 존중할 것인지, 과거처럼 결과 지상주의에 입각해 과정을 희생할 것인지, 기존 관행에 문제가 있으면 제도를 개선해 어린 선수들이 세계 무대에서 자유롭게 뛰어놀도록 고치는 것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스폰서 제도, 국제 경기 연령 제한 등을 조사해본 뒤 권고 형태로 나갈 것"이라며 "배드민턴협회는 연간 71억원의 국고 예산이 들어가 그 예산이 실제 선수들을 지원하는 데 쓰이는지도 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배드민턴협회부터 시작하지만 비슷한 관행과 잘못된 점이 다른 단체에도 해당한다면 이번 조사 결과를 공유하거나 조사를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국장은 대한체육회가 당초 파리올림픽 목표를 금메달 5개로 제시한 데 대해선 "약 3배(금메달 13개) 정도 차이가 난다는 건 한국 선수의 기량이나 성적을 예측하는 데 있어 미흡한 점이 많다"며 "선수들이 분발한 결과로 보고 있고 체육회 분석은 아쉽다"고 말했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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