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락장 견뎌낸 바이오주…신중론도 팽배 [마켓인사이트]
[한국경제TV 김원규 기자]
<앵커> 인사이트 브리핑입니다. 지난주 증시 폭락 가운데서도 제약·바이오섹터 선방했습니다. 관련 내용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알아봅니다. 김 기자, 제약·바이오섹터 흐름부터 볼까요?
<기자> 지난주(8월 5일~9일)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은 가운데 KRX 지수 중 제약·바이오주가 포함된 KRX 헬스케어 지수(2.62%)와 KRX300헬스케어 지수(2.60%)만 2% 넘게 올라 수익률 순위 1, 2위를 기록했습니다. 이 기간 KRX 반도체(-4.03%), KRX 300(-3.51%) 등 KRX를 대표하는 지수가 하락한 것과 대조적입니다. 코스피에서도 의료정밀(+5.30%), 의약품(3.19%), 코스피200 헬스케어(+2.39%) 등도 강세였습니다. 오늘도 제약·바이오 대장주인 셀트리온도 우샹향 흐름입니다.
<앵커> 제약·바이오주가 선방한 배경은 어떻게 봐야겠습니까?
<기자> 증권가에선 올 초부터 거론되는 미국의 금리 인하 전망이 주효했다고 분석합니다. 이들 업종이 금리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입니다. 제약·바이오는 연구·개발, 임상 진행 여부에 주가의 향방이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투자금이 확보되면 이 과정을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다는 이유서입니다. 앞서 고금리 기간에 임상 등 차질이 발생한 것과 달리, 최근 관련 산업에 투자금이 다시 유입되고 있습니다. 올 2분기 관련 분야 신규 투자액은 2,600억 원으로 전년 동기(2,100억 원) 대비 23% 증가했고, 직전 분기(1,500억 원)와 비교해선 약 70% 가까이 늘었습니다.
<앵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하고 있고, 관련해서도 주목 받고 있습니다.
<기자> 우선 국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가 지난달부터 증가 추세입니다. 7월 둘째 주 148명부터 시작해 셋째 주(226명), 넷째 주(475명), 8월 첫째 주(861명)까지 4주간 6배 늘었습니다. 이 덕에 코로나19의 진단키트와 치료제 관련 종목들이 수혜를 받았습니다. 지난주 코스닥이 1% 넘게 빠진 것과 달리, 주요 진단키트 관련주로 분류되는 진매트릭스(68.52%), 피씨엘(38.18%), 녹십자엠에스(34.36%)는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한 주간 많게는 60% 이상 오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우리 증시 반도체가 아무래도 주도주 전망이 높은데, 제약·바이오주 투자 조언은 어떻게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대체로 신중론이 팽배합니다. 최근 증시 폭락 요인 중 하나인 미국의 경기 침체론이 완화하는 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주요 경제지표가 발표를 앞두고 있습니다. 결과에 따라 상황이 어떻게 달라질지 지켜봐야 합니다. 게다가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도 아직 마무리 단계가 아닌 만큼 현재는 낙폭 과대 측면에서 반도체를 더 담아야 할지, 제약·바이오주를 새롭게 담아야 할지 고민이 되는 지점입니다. 투자 시 여러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나오는 대목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제약·바이오주의 강세 움직임은 기대 심리가 이미 많이 반영돼 있어 선별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앵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원규 기자 w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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