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냉장고에 든 음료 마시고 구토한 직원들…경찰 수사
인천교통공사 직원들이 지하철 역사 내 냉장고에 들어있던 탄산음료를 마신 뒤 구토 증상을 보여 병원 치료를 받았다.
12일 인천 남동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5시쯤 남동구 간석동 인천지하철 인천시청역 역사 안에서 인천교통공사 직원인 A씨 등 20∼30대 남성 2명이 구토 등의 증상을 보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이들은 역무원 사무실 내 냉장고에 보관 중이던 탄산음료를 마신 뒤 이상 증상을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에게 음료수를 따라준 또 다른 교통공사 직원 B씨도 이들이 이상 증세를 보이자 음료 맛을 본 뒤 함께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음료수가 들어있던 냉장고는 역무원들이 공용으로 쓰는 것으로, 지하철에서 발견된 음식물 등 유실물을 보관하는 용도로도 사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B씨는 경찰 조사에서 "탄산음료가 들어 있던 페트병이 개봉된 상태였던 것인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당일 오후 인천교통공사 측 신고를 받고 해당 음료를 수거했으며, 성분 분석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정밀감정을 의뢰했다.
경찰 관계자는 "구토 증상을 보인 직원들은 병원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해 퇴원할 예정으로, 아직 음료수 출처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음료수가 상했거나 누군가 이상 물질을 넣었을 가능성 등을 다각적으로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예슬 기자 hyeon.yeseu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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