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못 믿어? 사우디 거르니 'A급 경쟁자' 온다…올림픽 은메달 FW, PSG행 HERE WE GO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이강인의 새로운 경쟁자이자 후배가 등장한다. 데지레 두에(스타드 렌)가 PSG를 선택했다.
프랑스 언론 레키프가 12일(한국시간) 프랑스 축구 최고 유망주 중 하나인 두에가 프랑스 리그1 명문 팀 PSG를 선택했다고 전했다.
언론은 "두에가 프랑스 올림픽 대표팀으로 참가한 2024 파리 올림픽 대회 이후 결정이 내려졌다. 두에는 다음 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 대신 PSG에 합류하기로 결정했다. PSG 보드진과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설득된 스타드 렌은 이제 이적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라고 보도했다.
이적시장 전문 기자 파브리치오 로마노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X를 통해 "두에가 PSG 입단을 선택했다. 올림픽에 100% 집중한 뒤, 그는 결정을 내렸다"라고 밝혔다.
이어 "나세르 알 켈라이피 회장, 루이스 캄포스 단장, 그리고 엔리케 감독이 모두 이 이적에 연관돼 있다. 마지막 세부 사항이 조율 중이다"라며 기자 본인의 트레이드 마크인 히어 위 고 (Here we go)를 띄웠다.
다른 프랑스 매체 카날쉬포르테에 따르면, 알켈라이피 회장이 두에 영입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 매우 노력했고 이것이 뮌헨과 차이를 만들었다. 알켈라이피는 렌이 원하는 조건을 파악했고 합의하는 데 복잡하지 않았다. 엔리케 감독도 두에를 아주 좋아한다.
남은 건 개인 합의다. PSG는 선수 측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합의를 기다리고 있다. PSG는 5년 계약을 제시했다.
스카이스포츠 독일은 지난달 16일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이 두에에게 전화를 걸어 뮌헨 이적에 대해 설명했다. 뮌헨은 두에 영입을 추진 중이며 2차 제안을 준비 중이다. 협상이 진행 중이며 PSG도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당시 렌이 원한 두에의 이적료는 6000만유로(약 893억원)에 옵션이 포함된 금액이다.
2005년생 공격수인 렌에서 성장해 지난 2022년 여름 프로팀에 승격했다. 드리블 능력이 아주 탁월하고 중거리 슛과 수비 가담도 뛰어난 선수다. 왼쪽에서 주로 뛰지만, 오른쪽 윙어도 가능하고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소화 가능한 전천후 2선 공격수다.
두에는 2022-2023시즌 리그1에 데뷔해 26경기 3골 1도움을 기록해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다음 시즌인 지난 시즌 리그에서 31경기 1624분을 소화해 주전급 자원이 됐고 4골 5도움을 기록했다.
두에는 프랑스 연령별 대표팀도 차례대로 밟았다. 특히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티에리 앙리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대표팀에 발탁돼 주전 공격수로 활약했다.
두에에게 많은 유럽 구단들이 접근했다. 자국 명문 PSG와 앞서 언급된 뮌헨은 물론 프리미어리그 토트넘도 관심을 기울였다.
결국 두에는 자국 리그이자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나서는 PSG를 선택했다.
PSG는 이번 여름 킬리앙 음바페를 레알 마드리드로 보낸 뒤 첫 공격수 보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앞서 마트베이 사포노프(골키퍼), 윌리안 파초(수비수), 주앙 네베스(미드필더)를 차례로 영입했던 PSG는 이번 여름 처음으로 공격수를 영입해 보강에 나선다.
현재 왼쪽 윙어는 브래들리 바르콜라 1명으로 두에의 합류는 스쿼드 뎁스 보강에 적절한 선택으로 보인다. 여기에 두에가 2선 전지역을 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도 여러 대회를 병행하는 PSG에게 좋은 선택지다.
다만 이강인은 새로운 경쟁 구도를 예상할 수 있다. 엔리케 감독 체제에서 오른쪽 윙어 혹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출전하는 그는 기존 선수단 경쟁에서 새로운 경쟁자를 맞는 셈이다.
지난 시즌 PSG 데뷔 시즌에 자신의 진가를 증명한 이강인은 곧바로 사우디 아라비아의 관심을 받은 바 있다.
프랑스 축구잡지 '옹즈 몽디알'은 10일 "사우디 프로리그 구단이 이강인에게 아주 큰 제안을 하기 위해 돌진하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매체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아주 큰 제안으로 이강인을 공격할 준비가 돼 있다"라며 "풋메르카토 정보에 따르면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이 PSG 미드필더 이강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매체는 "어떤 클럽인지 밝히지 않았지만 PSG가 곧 사우디 프로리그 클럽으로부터 XXL급 제안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라며 "사우디 클럽은 이강인을 리그에서 연봉을 가장 많이 받는 선수 중 한 명으로 만드는 꿈을 꾸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강인은 PSG에서 다음 시즌을 준비 중이다.
지난 8일슈투름그라츠(오스트리아)와의 친선경기에는 공격형 미드필더나 측면 공격수가 아닌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해 안정적인 경기 조율 능력을 선보였고, 11일에는 RB 라이프치히를 상대로 풀타임을 소화하며 다시 한번 인상을 남겼다.
슈투름그라츠전 이강인의 패스 성공률은 무려 96%. 드리블은 2회 시도해서 모두 성공했고, 긴 패스도 6회 시도 중 5회나 성공시키며 83%의 성공률을 기록했다. 낮은 위치에서 활동하느라 수비에 가담해야 하는 상황도 많았는데, 이강인은 태클 성공 2회(3회 시도)와 지상 경합 성공 10회(12회 시도)를 기록하며 수비에서도 준수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강인이 받은 평점은 7.5점이었다.
지난 시즌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이 완전한 주전 선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이강인의 다재다능함을 칭찬한 이유를 확인할 수 있는 경기였다. 이 테스트는 PSG가 비티냐나 주앙 네베스 등이 출전하기 힘든 유사시 이강인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기용할 수 있다는 걸 확인한 경기이기도 했다.
11일 라이프치히와의 마지막 친선 경기에선 자신의 본래 포지션 중 하나인 오른쪽 측면 공격수 위치에서 맹활약했다. 우측면 공격수는 이강인이 소속팀과 국가대표팀에서 즐겨 뛰는 포지션 중 하나다.
이날 이강인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패스 성공률 93%, 슈팅 2회, 드리블 성공 1회(2회 시도), 크로스 성공 1회(2회 시도), 리커버리 3회 등을 기록하며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본인의 장기인 날카로운 왼발 킥을 앞세워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줬고, 후반 8분에는 강력한 왼발슛으로 직접 상대 골문을 노렸다.
오른쪽에서 호흡을 맞췄던 아슈라프 하키미가 2024 파리 하계올림픽에 참가한 이후 휴가를 떠난 탓에 자리를 비웠지만, 발렌시아 시절부터 가깝게 지냈던 솔레르가 풀백으로 출전하면서 이강인과 측면 공격을 책임졌다. 나란히 90분을 뛴 두 선수는 각각 평점 6.8점과 7점을 받았다.
이강인은 두 경기에서의 활약으로 자신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왜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는지 스스로 증명했다.
현재 선수단 공격진에서 주전으로 예상되는 이강인에게 두에가 새로운 경쟁을 불러 일으킬지 주목된다.
사진=연합뉴스, PSG, 로마노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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