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의 미친 낭만 "토트넘 팬 위해 뛰고 싶었다"…그가 축구화를 신은 이유

김환 기자 2024. 8. 12.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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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케인은 친정팀인 토트넘 홋스퍼 팬들을 위해 경기를 뛰고 싶었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에 출전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갑작스럽게 이적하면서 토트넘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던 케인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10분이라도 경기를 뛰려고 했었다. 사진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해리 케인은 친정팀인 토트넘 홋스퍼 팬들을 위해 경기를 뛰고 싶었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에 출전한 이유를 밝혔다.

케인은 11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토트넘과 바이에른 뮌헨의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후반전 교체 출전해 짧은 시간을 소화했다. 경기는 뮌헨의 3-2 승리로 끝났다.

경기는 치열했다. 전반전 이른 시간 데얀 쿨루세브스키의 선제골로 토트넘이 앞서갔으나 이후 다요 우파메카노, 세르주 그나브리, 그리고 토마스 뮐러가 연달아 득점을 터트리며 뮌헨이 역전에 성공했다. 후반전 들어 쿨루세브스키가 한 골을 추가하는 난타전을 벌인 끝에 경기는 뮌헨의 3-2 승리로 끝났다.

이 경기는 케인의 친정팀 방문 경기로도 주목을 받았다. 

해리 케인은 친정팀인 토트넘 홋스퍼 팬들을 위해 경기를 뛰고 싶었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에 출전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갑작스럽게 이적하면서 토트넘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던 케인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10분이라도 경기를 뛰려고 했었다. 사진 연합뉴스

토트넘과 뮌헨은 아시아 프리시즌 투어 기간 동안 한국에서 한 차례 맞대결을 벌였지만, 지난달 독일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24)에 참가한 이후 휴가를 떠났던 케인은 프리시즌 투어에 동행하지 못했기 때문에 에릭 다이어와 달리 케인은 한국에서 토트넘을 만나지 못했다.

대신 휴가를 마치고 뮌헨 캠프에 합류한 케인은 오랜만에 고향을 찾았다. 케인의 집과 같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친정팀을 만나는 건 케인에게 한국에서 치르는 경기보다 더욱 의미 있는 경기였다.

팬들 입장에서도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맞대결이었다. 오랜 기간 토트넘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며 토트넘 최다 득점 기록을 비롯해 온갖 기록들을 갈아치운 '미스터 토트넘' 케인이 토트넘의 홈구장에서 토트넘을 상대로 득점하는 건 쉽게 보기 힘든 모습이기 때문.

케인의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았기 때문에 오랜 시간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케인은 후반전에 들어와 한 차례 날카로운 슈팅으로 토트넘을 위협했다. 비록 득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으나 케인이 토트넘 골문을 향해 힘껏 슈팅을 날리는 모습은 팬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해리 케인은 친정팀인 토트넘 홋스퍼 팬들을 위해 경기를 뛰고 싶었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에 출전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갑작스럽게 이적하면서 토트넘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던 케인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10분이라도 경기를 뛰려고 했었다. 사진 연합뉴스

사실 케인은 경기에 뛸 수 있는 컨디션이 아니었다. 유로 2024 결승전까지 소화하는 과정에서 모든 경기에 출전했던 케인은 길고 길었던 시즌의 마침표를 찍은 뒤 약 3주 정도 휴가를 즐겼다. 토트넘과의 친선경기는 케인이 뮌헨에 돌아오자마자 치른 경기였기 때문에 케인은 경기 체력이 완성된 상태가 아닌 게 당연했다.

정규 시즌에 치러지는 경기, 우승컵이 달린 경기도 아니라 케인은 굳이 이 경기에 출전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하지만 케인은 약간은 무리해서라도 이 경기에 출전하고 싶었고, 결국 경기 명단에 포함된 끝에 후반전 막바지 10분 정도를 소화했다.

케인은 경기 후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유로 2024 결승전 이후 금요일이 되어서야 팀에 돌아왔기 때문에 오늘 토트넘과의 경기에 출전하지 않았어야 했지만, 10분은 뛰고 싶었다"면서 "작년에 이적을 빠르게 해버려서 토트넘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 토트넘과의 경기는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해리 케인은 친정팀인 토트넘 홋스퍼 팬들을 위해 경기를 뛰고 싶었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에 출전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갑작스럽게 이적하면서 토트넘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던 케인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10분이라도 경기를 뛰려고 했었다. 사진 연합뉴스

케인의 진심이었다. 케인은 자신의 말처럼 지난해 여름 다소 갑작스럽게 팀을 떠났다. 토트넘 팬들에게 제대로 인사조차 하지 못한 케인은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작별 인사를 전했지만, 오랜 기간 몸을 담았던 팀이자 토트넘을 떠날 때까지 무한한 응원을 보내줬던 팬들과의 마지막을 이렇게 보내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이에 케인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팬들에게 인사를 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기 위해 몸 상태가 올라오지 않은 상황에서도 짧은 시간이나마 출전을 강행한 것이다. 

케인은 "내가 받은 환영은 놀라웠다. 나도 팬들에게 박수로 답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내가 토트넘에서 뛰는 동안 나를 응원해 주신 팬들에 대한 감사함을 항상 품고 있을 것이다"라며 토트넘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를 전했다.

해리 케인은 친정팀인 토트넘 홋스퍼 팬들을 위해 경기를 뛰고 싶었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에 출전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갑작스럽게 이적하면서 토트넘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던 케인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10분이라도 경기를 뛰려고 했었다. 사진 연합뉴스

케인이 토트넘과 토트넘 팬들을 존중하면서 보인 행동은 이게 끝이 아니다.

이 경기는 '비지트 몰타 컵'이라는 명칭으로 진행돼 경기에서 승리한 뮌헨 선수들은 트로피를 들어올릴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케인은 뮌헨의 주장 완장을 차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대신 뒤에서 박수를 치는 역할을 택했다.

이유가 있었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ESPN'에 따르면 케인은 전 소속팀인 토트넘의 홈구장에서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게 토트넘을 존중하지 않는 태도라고 생각했다. 오랜 기간 지속되는 무관에 슬퍼하고 있는 팬들 앞에서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는 게 옳지 않다고 판단한 것이다.

해리 케인은 친정팀인 토트넘 홋스퍼 팬들을 위해 경기를 뛰고 싶었다며 컨디션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경기에 출전한 이유를 밝혔다. 지난해 여름 바이에른 뮌헨으로 갑작스럽게 이적하면서 토트넘 팬들에게 제대로 작별 인사를 하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던 케인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친선경기를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하기 위해 10분이라도 경기를 뛰려고 했었다. 사진 ESPN

이는 토트넘을 위한 케인의 존중이라고 할 수 있다. 케인 역시 뛰어난 실력과 별개로 우승이 없는 선수, 트로피를 들어올린 적이 없는 선수로 유명하다. 프리시즌 우승컵이기는 하나 트로피 세리머니를 하는 건 흔치 않은 기회다. 하지만 케인은 자신의 욕심보다 친정팀을 위한 존중을 우선적으로 생각했다. 물론 SNS에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케인이 트로피를 거부했다"며 조롱이 쏟아지고 있다.

또한 케인은 이날 경기 전후로 자신의 '영혼의 파트너'였던 손흥민과 만나 진한 포옹을 나누며 감동적인 장면을 연출하기도 했다. 두 선수는 경기 시작 전 통로에서, 그리고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 위에서 포옹과 대화를 나누며 잠시 추억에 잠겼다.

사진=연합뉴스, ESPN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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