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마리아, 일본 동북지역 상륙…“하루 최대 250㎜ 물폭탄 가능성”
제 5호 태풍 ‘마리아’가 혼슈 동북부 도호쿠 지방을 관통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일본 열도에서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규모 7.1 지진이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을 강타한 지 나흘 만이다.
12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일본 기상청은 태풍 마리아가 이날 오전 8시 30분께 이와테현오후나토(大船渡)시 부근에 상륙했다고 발표했다.
태풍이 도호쿠 지방 태평양 연안에 상륙한 것을 1951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세 번째라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태풍은 오전 7시 기준으로 중심 기압이 985hPa(헥토파스칼)이고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5m였다.
일본 기상청은 이날 태풍이 이와테현에서 아키타현 쪽으로 북서진하며 혼슈 북부를 횡단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태풍 영향으로 이미 이와테현 일부 산악 지역에서는 이날 오전 8시 20분까지 하루 동안 360mm 이상의 비가 내렸다.
도호쿠 지방에는 13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 최대 200~250mm의 비가 더 쏟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이어 14일 아침까지 24시간 동안에도 최대 80~150mm의 비가 추가로 내릴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며칠간 이 지역에 내리는 비의 양이 평년 8월 한 달 강우량을 뛰어넘을 수도 있다고 현지 언론은 내다봤다.
일본 기상청은 주민들을 대상으로 토사 재해와 강의 범람, 저지대 침수 등을 경계하라고 당부하고 있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도호쿠와 도쿄, 오사카를 잇는 항공편 86편을 결항했다.
고속열차 신칸센은 평소처럼 운행되고 있으나, 태풍 상황에 따라 운행이 지연되거나 중단될 수 있다고 NHK는 전했다.
마이니치는 “도호쿠 지방 태평양 연안은 강한 비가 내리기 쉬운 지리적 특징이 있다”며 지난달 기록적 폭우가 쏟아졌던 도호쿠 서쪽 지방에서는 하천 범람 등에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교도통신도 “태풍이 동해로 빠져나간 뒤 속도가 느려져 도호쿠 지방과 홋카이도에 미치는 영향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NHK는 ‘거대 지진 주의’ 대신 ‘태풍 5호 이와테현에 상륙’ 자막을 내보내며 태풍 이동 경로와 주의 사항을 반복해서 전달하고 있다.
한편 일본 오가사와라 제도의 미나미토리시마 주변에서 태풍 6호 ‘손띤’이 발생했다. 중심기압은 994hPa이며 중심 부근의 최대 풍속은 초속 18m, 최대 순간 풍속인 초속 25m다.
날씨 전문매체 덴키는 손띤이 마리아의 뒤를 따라 일본 동쪽으로 나아갈 전망이라며 일본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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