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글러브 생각 없습니다, 목표는 수비상"…'공격형 포수' 박동원 왜 '수비상' 노리나 [현장 인터뷰]

박정현 기자 2024. 8. 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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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박동원은 "골든글러브는 규정 이닝만 채우면 된다. (강민호, 양의지)형들은 정말 시계가 거꾸로 간다. 그 형들이 정말 잘하기에 솔직히 상을 받을 수 있다면, 수비상을 받고 싶다. 형들 하는 거 보면, 생각도 없다. 투표를 부탁한다"라고 웃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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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포수 박동원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9회말 끝내기 2루타를 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잠실, 고아라 기자

(엑스포츠뉴스 잠실, 박정현 기자) "(강민호-삼성 라이온즈, 양의지-두산 베어스)형들 하는 거 보면, 생각도 없다." 

LG 트윈스 포수 박동원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 다이노스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4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해 팀의 4-3 9회말 끝내기 승리에 힘을 보탰다.

'공격형 포수'답게 가장 중요한 순간, 빼어난 타격 능력을 선보였다. LG가 2-3으로 끌려갔던 9회초 2사 1,2루에서 NC 마무리 투수 이용찬의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때리는 2타점 2루타로 끝내기 승리를 만들어냈다. 패배 직전까지 갔던 LG는 박동원의 스윙 한 방으로 값진 승리를 챙겼다. 동시에 4연승을 질주했다. 

LG 포수 박동원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9회말 끝내기 2루타를 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잠실, 고아라 기자

염경엽 LG 감독은 경기 뒤 "박동원이 더운 날씨에 고생이 많은데 좋은 수비와 함께 결승타까지 쳐서 칭찬해주고 싶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수훈선수로 꼽힌 박동원은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나 승리 소감을 밝혔다. "투스트라이크가 되는 순간 '졌다'고 생각했다. 근데 직구가 3개가 연속으로 들어왔다. 직구를 안 던질 줄 알았고, 직구 3개를 던지는 순간 마지막은 변화구라는 생각이었다. 변화구가 잘 들어왔으면, 못 쳤을 것이다. 실투가 왔고, 계속 그 코스를 기다렸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수비수(천재환)가 점프해서 잡힌 줄 알았다. 담장에 부딪혔을 때도 잡힌 줄 알았다. 정말 열심히 쫓아갔다"라고 덧붙였다.

LG 포수 박동원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9회말 끝내기 2루타를 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잠실, 박정현 기자

'디펜딩 챔피언' LG의 안방마님 박동원. 지난해보다 타석에서 더 강력해지며 라인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올해 성적은 96경기 타율 0.271(314타수 85안타) 16홈런 6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38을 기록 중이다. 지금처럼 빼어난 성적이 이라면, 포수 골든글러브를 목표로 하기에도 충분하다. 그러나 박동원은 그 질문에 고개를 가로저었다.

박동원은 "골든글러브는 규정 이닝만 채우면 된다. (강민호, 양의지)형들은 정말 시계가 거꾸로 간다. 그 형들이 정말 잘하기에 솔직히 상을 받을 수 있다면, 수비상을 받고 싶다. 형들 하는 거 보면, 생각도 없다. 투표를 부탁한다"라고 웃어 보였다.

박동원이 언급한 'KBO 수비상'은 정규시즌 가장 뛰어난 수비 능력을 발휘한 포지션별 선수 총 9명에게 주어진다. 수비의 가치 인정 및 리그 수비 능력 향상 장려를 위해 지난해 제정됐다. 매년 11월 KBO 시상식에서 상을 수여한다. 각 구단 감독, 코치 9명, 단장 1명 등 총 110명의 투표가 75%, 수비 기록이 25% 반영된다. 박동원은 강민호와 양의지의 활약 탓에 골든글러브는 힘들다고 판단. 대신 상대 야수를 잡아내는 보살에 강점을 보이는 올해, 수비상 수상을 간절히 희망했다.

LG 포수 박동원(왼쪽)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9회말 끝내기 2루타를 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잠실, 고아라 기자

계속해서 박동원은 지난해보다 기복이 적어진 이유를 설명했다. 올해 타율은 0.271(314타수 85안타), 지난해 타율은 0.249(409타수 102안타)로 기록이 말해주듯 박동원은 타석에서 꾸준히 결과를 만들고 있다.

박동원은 "지난해에는 기복이 컸다. 올해는 기복을 줄이려고 겨울에 준비를 많이 했다. 쉽게 설명하면, '홈런 타자'를 할지, '중장거리 타자'를 할지 생각하고 준비했다. 그전에는 홈런을 많이 치고 싶었지만, 타율이 너무 낮았다. 올해 첫 번째 목표는 OPS였다. OPS 좋은 타자가 인정받는다. 그 점에 집중하다 보니 타율이 높아져서 만족하고 있다"라고 얘기했다.

끝으로 박동원은 "지난해 연패를 많이 한 뒤 연승을 많이 했는데 별로 안 좋더라. 다음 주부터는 2승 1패(위닝시리즈)를 했으면 좋겠다. 그게 훨씬 좋다"라며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LG 포수 박동원(왼쪽 첫 번째)은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 리그' NC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했다. 9회말 끝내기 2루타를 쳐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잠실, 고아라 기자

사진=잠실, 고아라 기자 / 잠실, 박정현 기자

박정현 기자 pjh6080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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