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13개, 8위’ 선전한 한국…톰 크루즈와 4년뒤 LA로
17일간의 열전을 펼친 2024 파리올림픽이 12일(한국시간) 폐회식을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리나라 대표팀은 당초 기대를 훌쩍 뛰어넘는 금메달 13개를 획득하며 최종 메달 순위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전 세계 205개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소속 선수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조직한 난민팀 선수를 합친 1만500여명이 32개 종목 329개 메달을 놓고 경쟁한 이번 대회에서 미국(금 40, 은 44, 동 42)은 중국(금 40, 은 27, 동 24)을 따돌리고 하계올림픽 4회 연속 메달 순위 1위를 지켰다.
우리나라는 폐회날까지 메달 행진을 벌였다. 근대5종 여자부 경기에서 성승민(한국체대)은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이 종목 동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뤘다. 여자 역도 81㎏ 이상급 경기에서는 ‘제2의 장미란’이란 기대를 받은 박혜정(고양시청)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메달 순위 8위에 올랐다. 전체 메달 수 32개는 1988년 서울 대회 33개(금 12, 은 10, 동 11)에 이은 2위 기록이다.
대한체육회는 21개 종목 선수 144명의 ‘소수 정예’로 참가한 이번 대회의 금메달 목표를 5개로 잡았으나 우리 선수단은 기대를 뛰어넘어 2008 베이징 대회와 2012 런던 대회에서 달성한 단일 대회 최다인 13개의 금메달을 수확했다.
양궁 대표팀은 세부 종목 5개를 최초로 싹쓸이했고, 양궁 3관왕을 차지한 김우진(청주시청)은 통산 올림픽 금메달 수를 5개로 늘려 역대 한국인 최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만 16세 고교생 명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이 한국 선수단 하계올림픽 통산 100번째 금메달을 수확하며 최연소 하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전 세계 선수들은 4년 뒤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며 작별을 고했다. 이날 폐회식은 기수 입장과 선수단 퍼레이드가 나라별 순서 없이 다 같이 어우러져 진행됐다. 지구촌 축제를 마무리하는 화합의 장이었다. 우리나라는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박태준(경희대)과 복싱 동메달리스트 임애지(화순군청)가 공동 기수로 나섰다.
화려한 공연 이후 올림픽기 이양식에서는 안 이달고 파리시장이 토니 에스탕게 파리올림픽조직위원장으로부터 올림픽기를 받아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에게 반납했다. 바흐 위원장은 다음 개최지인 LA의 캐런 배스 시장에게 오륜기를 전달했다.
곧바로 미국 국가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스타드 드 프랑스 천장에는 미국의 세계적인 영화배우 톰 크루즈가 나타났다. 와이어를 맨 크루즈는 거침없이 뛰어내렸고 곧 경기장에 안착했다. 길을 터준 선수들과 인사를 나누며 단상으로 올라간 그는 올림픽기를 받아 오토바이에 꽂은 채 경기장을 떠났다.
이후 크루즈는 영상에 다시 등장했다. 파리 시내를 오토바이로 질주해 비행기에 탑승한 그는 미국 상공에서 몸을 던져 LA의 상징인 할리우드(HOLLYWOOD) 사인에 도착했다. 크루즈는 알파벳 ‘O’ 간판 두 개에 원 세 개를 더해 오륜으로 바꾼 뒤 미국 산악바이크 선수 케이트 코트니에게 올림픽기를 건넸다.
영상 속 올림픽기는 육상 영웅 마이클 존슨, 스케이트보드 선수 재거 이턴을 거쳐 LA 해변에서 펼쳐진 레드 핫 칠리 페퍼스와 빌리 아일리시, 스눕독의 공연으로 이어졌다.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수영 4관왕에 오른 프랑스의 영웅 레옹 마르샹이 경기장으로 가져온 작은 성화를 각 대륙을 상징하는 선수들이 동시에 입김을 불어 끄면서 100년 만에 파리에서 열린 올림픽은 마침표를 찍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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