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모레도 출전하고파"…손호영은 여전히 '간절함' 잊지 않았다 [현장 인터뷰]
(엑스포츠뉴스 수원, 최원영 기자) 초심을 지키는 중이다.
롯데 자이언츠 손호영은 11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의 원정경기에 3번 타자 겸 3루수로 선발 출전했다. 5타수 4안타 1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팀의 9-7 승리와 2연승, 위닝시리즈에 공을 세웠다. 롯데는 9위에서 8위로 올라섰다.
손호영은 1회초 1사 3루서 1타점 좌전 적시타를 터트렸다. 1-0 선취점을 만들었고, 이 한 방이 그대로 결승타가 됐다. 4회초엔 선두타자로 나서 중전 안타로 출루했다. 이후 나승엽의 중견수 희생플라이에 득점했다. 점수는 7-0.
6회초에도 선두타자로 출격해 중견수 키를 넘겨 담장을 직격하는 큼지막한 2루타를 생산했다. 이후 나승엽의 중전 적시타에 홈을 밟았다. 9-2를 이뤘다. 손호영은 8회초에도 선두타자로 타석을 맞이했다. 좌전 안타를 때려냈다. 후속 빅터 레이예스의 병살타에 주자가 모두 사라졌다. 그렇게 마지막 타석을 마무리했다.
2020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손호영은 올해 3월 말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에 새 둥지를 틀었다. 명실상부 주전으로 거듭났다. 데뷔 후 처음으로 풀타임을 소화 중이다. 다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차례 자리를 비우기도 했다.
실력은 제대로 입증했다. 전반기 48경기서 타율 0.324(176타수 57안타) 8홈런 37타점을 선보였다. 후반기에도 뜨겁다. 15경기서 타율 0.356(59타수 21안타) 3홈런 12타점을 자랑했다. 부상을 털어내고 지난달 20일 복귀한 손호영은 7월 8경기서 타율 0.233(30타수 7안타) 1홈런 4타점에 그쳤다. 그러나 8월 7경기서 타율 0.483(29타수 14안타) 2홈런 8타점으로 부활했다.
손호영의 시즌 성적은 63경기 타율 0.332(235타수 78안타) 11홈런 49타점 43득점, 장타율 0.562, 득점권 타율 0.361(72타수 26안타)가 됐다.
승리 후 만난 손호영은 "오늘(11일)은 운이 좋았던 것 같다"며 배시시 웃었다. 그는 "사실 감이 좋진 않았다. 오히려 배팅 칠 때 별로였는데 말 그대로 운이 좋았다. 따로 조정한 것은 없다"며 "항상 똑같이 경기에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무엇인가 바꾸려고 하면 더 안 되더라. 연습 때와 실전 경기에서의 느낌이 다르니 계속 좋다고 생각하고 임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난히 선두타자로 나서는 이닝이 많았다. 손호영은 "그렇다. 이상하게 계속 1번 타자처럼 나가게 된다"며 "요즘 계속 그러는데 욕심내지 않고 치려 한다. 그러니 잘 된다"고 전했다.
친정 LG 선수들에게 농담 섞인 핀잔을 듣기도 했다. 손호영은 "형들, 동기들과 자주 연락한다. 다들 '너 요즘 왜 이렇게 잘하냐?'라고 한다. 기분 좋게 대화한다"며 "다들 칭찬을 많이 하진 않는다. 약간 비아냥거리는데 '너 왜 잘해' 이런 느낌이다. 난 늘 '잘할 때 됐으니 잘하겠지'라고 답한다"고 웃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손호영의 햄스트링 부상 재발을 막기 위해 주루 등에서 무리시키지 않으려 한다. 손호영은 "내가 (감독님 입장에서) 봐도 불안할 것 같다. 두 번이나 아팠기 때문에 당연하다. 그래도 최대한 열심히 플레이하려 한다"며 "트레이닝 파트 코치님들이 항상 관리해 주신다. 경기 전이나 경기 종료 후에도 관리받는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아무렇지도 않다. 아파서가 아니라 관리하기 위해 치료실에 자주 간다. 이렇게 경기에 많이 나서는 게 처음이라 그런 것 같다"며 "부상 전과 지금의 상태가 비슷하다. 더 좋지도, 안 좋지도 않다. 방망이는 더 적극적으로 내려 한다"고 덧붙였다.
아직 하위권이지만 선수단 분위기는 밝다. 롯데는 5위 SSG 랜더스와 3.5게임 차다. 격차가 크지 않다. 손호영은 "고참 형들이 항상 하는 말이 있다. 끝까지 하자고, 야구 끝까지 모른다고 한다"며 "우리는 한 경기, 한 경기 계속 이기려 한다. 우리 형들이 잘 이끌어줘 (경기 중) 점수 차가 커도 손 놓지 않는다. 그래서 좋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손호영은 "늘 지금처럼 열심히 뛸 것이다. 남은 경기에 다 나가고 싶다. 잘해야만 가능하다. 못하면 출전할 수 없다"며 "매 경기 잘해 내일도, 모레도 뛰고 싶다. 아직 그 마음을 잊지 않았다. 똑같이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가을야구 무대도 누벼야 하지 않겠느냐는 말에 손호영은 "당연하죠. 그건 너무 당연해요"라며 눈을 반짝였다.
사진=수원, 최원영 기자 / 엑스포츠뉴스 DB
최원영 기자 yeo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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