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부인까지 나섰다…2036 올림픽 유치 진심인 인도[파리올림픽]
파리올림픽에 인도하우스 만들고 홍보
印모디, 한차례 고배 끝 유치 총력전
'아시아 최고 갑부' 무케시 암바니 인도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회장의 아내인 니타 암바니가 2024 파리올림픽 현장 곳곳을 누비며 눈길을 끌었다. 인도가 2036 하계올림픽 유치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중 하나인 그가 파리 시내에 인도하우스를 만들고 '홍보대사'를 자처했다.
AP통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니타 암바니는 지난 6일 파리 시내 인도하우스에서 사격 종목에서 동메달을 딴 인도 국가대표 선수 마누 바커(여자 10m 공기권총, 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 사랍조트 싱(10m 공기권총 혼성 단체), 스왑닐 쿠살(남자 50m 소총3자세) 등 3명을 만나 이들의 성과를 축하했다.
니타 암바니는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요가와 발리우드 댄스 수업 등 인도의 문화를 홍보하는 인도하우스 개관을 주도했다. 지난달 17일 인도하우스 개관식 당시 남편인 암바니 회장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 그는 "아테네에서 처음 붙인 불꽃을 우리 고대 땅에 붙일 때"라고 발언했다. 인도하우스 내 스크린에는 '인도가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도록 소원을 빌어보세요'라는 글귀가 띄워져 있다고 한다.
그는 또 지난달 막내아들인 아난트 암바니의 결혼식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 등 일부 IOC 위원을 초대했다. IOC 위원 투표로 올림픽 개최지가 선정되는 과정을 감안할 때 2036 하계올림픽 개최지 결정에 영향을 주기 위한 사전 작업으로 풀이된다. 결혼식 장소는 1년 전 IOC 연례회의가 열렸던 뭄바이의 릴라이언스 소유 컨벤션 센터였다.
2020 도쿄올림픽 당시 최다 인원인 124명의 선수를 파견했던 인도는 파리올림픽에 117명의 선수를 파견했다. 인도는 근대올림픽이 생긴 지 4년 만인 1900년 영국 팀의 일원으로 하계올림픽에 처음 출전했으며, 1920년 처음 인도만의 독립 팀을 구성해 지금까지 모든 하계올림픽에 참가해왔다. 14억 인구를 보유한 인도지만, 이번 파리올림픽에선 은메달 1개, 동메달 5개 등 총 6개 메달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그렇지만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의 경제 성장을 바탕으로 2036 하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선 상황이다. 2032 하계올림픽 유치에 한차례 실패한 뒤 모디 총리는 지난해 자국에서 열린 IOC 연례회의 연설에서 "올림픽 개최가 인도의 오랜 꿈"이라며 개최지 입찰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명확히 했다. 구체적인 개최 도시를 언급하진 않았으나 세계 최대 경기장이 있는 인도 서부 도시인 아메다바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인도의 이러한 노력에 니타 암바니가 직접 나선 배경을 두고 외신들은 인도의 스포츠 산업 성장에 큰 관심을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하고 있다. 릴라이언스는 최근 수년간 인도의 프리미어리그라고 할 수 있는 크리켓팀과 인도 축구 리그 등의 지분을 사 모은 데다 스포츠 중계를 맡는 미디어 네트워크 비아콤18 경영에 관여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 스포츠 시장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투자받을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 릴라이언스 입장에서 큰 이득을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환경 속에서 IOC는 최근 주요 후원사로 인도 기업이 조만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현재 올림픽 최상위 후원 계약을 맺고 있는 기업은 삼성전자를 포함해 15곳에 불과하다. 이들은 지난해 현금과 서비스 등 총 7억4000만달러(약 1조200억원)를 후원했다. IOC 측은 "인도에서 새로운 주요 후원사가 나타난다면 크게 환영할 것"이라면서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를 두고 AP통신은 "올림픽 개최에 관심을 보이는 인도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2036 하계올림픽 개최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로는 튀르키예(이스탄불)와 독일, 인도네시아가 있다고 AP는 전했다. 서울시도 최근 2036 하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Copyright ©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MZ칼럼]한강 작가도 받지 못한 저작권료와 저작권 문제 - 아시아경제
- '초가공식품' 패푸·탄산음료…애한테 이만큼 위험하다니 - 아시아경제
- '북한강 시신 유기' 현역 장교는 38세 양광준…머그샷 공개 - 아시아경제
- "수지 입간판만 봐도 눈물 펑펑"…수지 SNS에 댓글 남긴 여성이 공개한 사연 - 아시아경제
- 가수 벤 "아이 낳고 6개월만에 이혼 결심…거짓말에 신뢰 무너져" - 아시아경제
- "석유는 신의 선물이야"…기후대책 유엔회의서 찬물 끼얹은 사람 - 아시아경제
- 바이크로 수험생 바래다주던 송재림…"화이팅 보낸다" 격려도 - 아시아경제
- '이렇게 많은 돈이' 5만원권 '빽빽'…62만 유튜버에 3000억 뜯겼다 - 아시아경제
- "저거 사람 아냐?"…망망대해서 19시간 버틴 남성 살린 '이것' - 아시아경제
- 올해 지구 온도 1.54도↑…기후재앙 마지노선 뚫렸다 - 아시아경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