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바꾸려니 비용이…" 악순환 늪 빠진 美공군, 무슨 일 [밀리터리 브리핑]

최현호 2024. 8. 12.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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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센티널, 차세대 공중우세 전투기 NGAD에 이어 B-52H 전략폭격기의 B-52J 개량 사업마저 비용 상승으로 일정 지연과 예산 압박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①미 공군의 B-52 현대화 사업 차질
미국 공군 관계자들은 B-52H 스트라토포트레스 폭격기에 새로운 엔진과 레이더를 장착하는 개량 사업이 계획보다 많은 예산을 지출하고 일정도 지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76대의 B-52H 폭격기의 엔진ㆍ조종석 시스템ㆍ레이더 등을 현대화한 뒤 B-52J라고 명명해 2060년대까지 운용하려고 한다. B-52H에 장착된 프랫 앤 휘트니 TF33 엔진을 롤스로이스 F130 엔진으로 교체하고, 레이더를 레이시온의 능동 전자주사(AESA)로 대체할 계획이다.

B-52 프로그램 관계자는 한 행사에서 상용 엔진으로 교체하는 프로그램인 CERP에 대한 최근 추정치가 처음보다 25억 달러 늘어난 150억 달러라고 밝혔다. B-52H 폭격기는 새로운 엔진을 장착하기 위해 재작업을 해야 하고, CERP에는 조종석, 디스플레이 및 기타 시스템에 대한 개량도 포함하고 있다.

B-52J에 탑재될 롤스로이스 F130 엔진 시험 장면. 롤스로이스


B-52 프로그램 관계자는 레이더 현대화 프로그램(RMP)의 비용 추정치도 당초의 23억 달러에서 33억 달러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미 공군은 보잉과의 B-52 관련 협상을 위해 전 국방부 관리인 셰이 아사드를 다시 불러왔다. 셰이 아사드는 미 공군이 보잉과 E-7 웨지테일 조기경보통제기와 관련된 협상을 추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 6월, 미 정부 회계감사원(GAO)는 엔진 교체 프로그램이 3년 지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GAO는 미 공군이 중간 단계 획득 프로그램에서 주요 방위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했다며 미 공군의 책임을 지적했다. 미 공군 폭격기 프로그램 책임자인 에릭 퀴글리 장군은 엔진 흡입구도 재설계가 필요하여 미 공군이 자주 이용할 수 없는 풍동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테스트하느라 지연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퀴클리 장군은 미 공군은 비용 상승과 일정 지연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B-52 전력을 현대화해야 하며, 실패해서는 안 되는 임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공군은 핵 능력을 제거한 B-52H 폭격기 30대에 대한 핵 능력 회복에 약 450만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B-52H 폭격기 일부는 2010년 4월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체결한 신전략무기 감축협상(New START)을 준수하기 위해 재래식 무기만 운용할 수 있도록 개조됐다. 핵 능력 복구는 2029년까지 이루어질 예정이다. 현재 미 공군은 76대의 B-52H 폭격기를 운용하고 있다.

②미 육군, 2025년에 다양한 대드론 대회 준비 중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론의 위협이 커짐에 따라 미국 육군이 내년 다양한 대드론(C-UAS) 관련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미 육군 미사일 및 우주 프로그램 담당자 프랭크 로자노 준장은 우주 및 미사일 방어 심포지엄에서 의회가 요청한 예산을 허가한다면 2025년 차세대 미사일 등 네 가지 대드론 관련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육군이 드론 요격을 위해 시험하고 있는 RTX의 코요테 블록 2. RTX


미 육군의 계획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C-UAS용 미사일이다. 미 육군은 C-UAS 미사일 도입을 위해 레이시언의 코요테와 블로헤일로의 프리덤 이글-1 미사일로 시험하고 있지만, 다른 업체들이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로자노 장군은 다른 회사들도 C-UAS용 요격 미사일을 연구하고 있으며, 실제로 대구경 로켓과 잠재적으로 순항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차세대 C-UAS 미사일을 살펴보기 위한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미 육군이 2025년 계획중인 대회엔 전투 중인 군인들을 위한 휴대용 C-UAS 시스템을 찾기 위한 것도 있다. 로자노 장군은 일반적으로 이 정도 크기의 시스템에는 전력 제한이 따르며, 전장에 있는 병사들이 대용량 발전기를 휴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장군은 제101 공수사단이 새로운 휴대용 시스템을 시험해왔고, 내년에 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2분기에는 전방 지역 방공(FAAD) 지휘 및 통제 대체품 경연 대회가 계획돼 있다. 대회를 통해 C-UAS 기능과 연결할 기동형 통합전투지휘시스템(IBCS)라 불리는 기동부대를 위한 드론 위협을 관리할 수 있는 지휘통제 시스템을 찾을 계획이다. 여기에는 시의적절한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공지능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네 번째 대회는 레이시언의 레이더가 통합된 M-ATV 차량 두 대로 구성된 현재의 이동식 저속 소형 무인항공기 통합 방어 시스템(MLIDS)을 차량 한 대로 통합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평판 배열 레이더를 찾기 위한 것이다. 로자노 장군은 차량을 스트라이커 차륜형 장갑차 한 대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③이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비하여 방공망 강화 중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이 하마스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것에 대응새 이스라엘에 대해 보복을 천명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반격에 대비하여 대공방어를 강화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배치된 러시아군의 무르만스크-BN 전자전 시스템. X@RALee85


이란은 1980년대 말부터 북한의 도움으로 탄도미사일 전력을 강화해 현재 다양한 종류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란 혁명 이전 팔레비 왕조가 도입한 미국제 미사일이나 혁명 후 도입한 중국제 미사일의 카피 버전 등 다양한 종류의 지대공 미사일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은 미국제 호크 미사일을 기반으로 하는 샤힌(Shahin), 메르샤드(Mersad), 그리고 샬람체(Shalamcheh), 중국제 HQ-2 기반의 샤예드(Sayyad) 계열, HQ-7 기반의 하츠(Herz)-9, 그리고 자체 개발했다고 선전하는 바바르(Bavar)-373, 아르만(Arman) 등 십여 종류에 이른다.

하니예 암살 이후에도 저고도로 비행하는 드론ㆍ헬리콥터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아자라크쉬(Azarakhsh) 저고도 대공방어 미사일의 발사 시험을 공개했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테헤란 시내에 AD-08 마지드(Majid) 단거리 대공방어 미사일의 발전형으로 보이는 신형 대공방어 시스템을 배치한 것이 알려졌다. AD-08 마지드는 사거리 700m ~ 15km, 고도 20m ~ 6km에서 드론, 순항미사일 등과 교전할 수 있다.

가장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가 6륜 트럭에 탑재된 9-데이(Dey)라는 신형 대공방어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5월 21일 처음 공개된 이 시스템은 사거리 5~30㎞, 고도 20㎞ 이내의 표적과 교전할 수 있다.

이란은 이 외 이스라엘이 보유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I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제 무르만스크-BN 등 장거리 전자전 시스템을 전략적 위치에 배치하고 있다. 무르만스크-BN 전자전 장비는 최근 이란이 러시아에 요구하여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처음 러시아군에 도입된 무르만스크-BN은 적의 무선 신호ㆍGPSㆍ통신ㆍ위성 시스템을 방해해 스마트 무기와 드론 시스템을 비효율적으로 만든다. 전파 방해 범위는 5000~8000㎞에 이른다. 이란은 무르만스크-BN을 통해 F-35I의 작전을 방해하고, 이스라엘의 첨단 유도무기 사용을 방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현호 밀리돔 대표ㆍ군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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