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바꾸려니 비용이…" 악순환 늪 빠진 美공군, 무슨 일 [밀리터리 브리핑]
미국 공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차세대 스텔스 폭격기 B-21,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센티널, 차세대 공중우세 전투기 NGAD에 이어 B-52H 전략폭격기의 B-52J 개량 사업마저 비용 상승으로 일정 지연과 예산 압박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①미 공군의 B-52 현대화 사업 차질
미국 공군 관계자들은 B-52H 스트라토포트레스 폭격기에 새로운 엔진과 레이더를 장착하는 개량 사업이 계획보다 많은 예산을 지출하고 일정도 지연하고 있다고 밝혔다. 미 공군은 76대의 B-52H 폭격기의 엔진ㆍ조종석 시스템ㆍ레이더 등을 현대화한 뒤 B-52J라고 명명해 2060년대까지 운용하려고 한다. B-52H에 장착된 프랫 앤 휘트니 TF33 엔진을 롤스로이스 F130 엔진으로 교체하고, 레이더를 레이시온의 능동 전자주사(AESA)로 대체할 계획이다.
B-52 프로그램 관계자는 한 행사에서 상용 엔진으로 교체하는 프로그램인 CERP에 대한 최근 추정치가 처음보다 25억 달러 늘어난 150억 달러라고 밝혔다. B-52H 폭격기는 새로운 엔진을 장착하기 위해 재작업을 해야 하고, CERP에는 조종석, 디스플레이 및 기타 시스템에 대한 개량도 포함하고 있다.
B-52 프로그램 관계자는 레이더 현대화 프로그램(RMP)의 비용 추정치도 당초의 23억 달러에서 33억 달러로 상승했다고 지적했다. 미 공군은 보잉과의 B-52 관련 협상을 위해 전 국방부 관리인 셰이 아사드를 다시 불러왔다. 셰이 아사드는 미 공군이 보잉과 E-7 웨지테일 조기경보통제기와 관련된 협상을 추진하면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올 6월, 미 정부 회계감사원(GAO)는 엔진 교체 프로그램이 3년 지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GAO는 미 공군이 중간 단계 획득 프로그램에서 주요 방위 프로그램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지연이 발생했다며 미 공군의 책임을 지적했다. 미 공군 폭격기 프로그램 책임자인 에릭 퀴글리 장군은 엔진 흡입구도 재설계가 필요하여 미 공군이 자주 이용할 수 없는 풍동에서 새로운 디자인을 테스트하느라 지연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퀴클리 장군은 미 공군은 비용 상승과 일정 지연이 벌어지고 있음에도 B-52 전력을 현대화해야 하며, 실패해서는 안 되는 임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 공군은 핵 능력을 제거한 B-52H 폭격기 30대에 대한 핵 능력 회복에 약 450만 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추정했다. B-52H 폭격기 일부는 2010년 4월 오바마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이 체결한 신전략무기 감축협상(New START)을 준수하기 위해 재래식 무기만 운용할 수 있도록 개조됐다. 핵 능력 복구는 2029년까지 이루어질 예정이다. 현재 미 공군은 76대의 B-52H 폭격기를 운용하고 있다.
②미 육군, 2025년에 다양한 대드론 대회 준비 중
우크라이나 전쟁을 통해 드론의 위협이 커짐에 따라 미국 육군이 내년 다양한 대드론(C-UAS) 관련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미 육군 미사일 및 우주 프로그램 담당자 프랭크 로자노 준장은 우주 및 미사일 방어 심포지엄에서 의회가 요청한 예산을 허가한다면 2025년 차세대 미사일 등 네 가지 대드론 관련 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 육군의 계획에서 가장 시선을 끄는 것은 C-UAS용 미사일이다. 미 육군은 C-UAS 미사일 도입을 위해 레이시언의 코요테와 블로헤일로의 프리덤 이글-1 미사일로 시험하고 있지만, 다른 업체들이 경쟁에 참여할 수 있도록 허용할 준비를 하고 있다. 로자노 장군은 다른 회사들도 C-UAS용 요격 미사일을 연구하고 있으며, 실제로 대구경 로켓과 잠재적으로 순항 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잠재력이 커지고 있기 때문에 차세대 C-UAS 미사일을 살펴보기 위한 대회를 열 계획이라고 했다.
미 육군이 2025년 계획중인 대회엔 전투 중인 군인들을 위한 휴대용 C-UAS 시스템을 찾기 위한 것도 있다. 로자노 장군은 일반적으로 이 정도 크기의 시스템에는 전력 제한이 따르며, 전장에 있는 병사들이 대용량 발전기를 휴대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장군은 제101 공수사단이 새로운 휴대용 시스템을 시험해왔고, 내년에 대회를 개최할 수 있을 정도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2분기에는 전방 지역 방공(FAAD) 지휘 및 통제 대체품 경연 대회가 계획돼 있다. 대회를 통해 C-UAS 기능과 연결할 기동형 통합전투지휘시스템(IBCS)라 불리는 기동부대를 위한 드론 위협을 관리할 수 있는 지휘통제 시스템을 찾을 계획이다. 여기에는 시의적절한 방식으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인공지능이 도입될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네 번째 대회는 레이시언의 레이더가 통합된 M-ATV 차량 두 대로 구성된 현재의 이동식 저속 소형 무인항공기 통합 방어 시스템(MLIDS)을 차량 한 대로 통합하는데 필요한 새로운 평판 배열 레이더를 찾기 위한 것이다. 로자노 장군은 차량을 스트라이커 차륜형 장갑차 한 대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③이란, 이스라엘의 공격에 대비하여 방공망 강화 중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이 하마스 수장인 이스마일 하니예를 암살한 것에 대응새 이스라엘에 대해 보복을 천명한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반격에 대비하여 대공방어를 강화하고 있다.
이란은 1980년대 말부터 북한의 도움으로 탄도미사일 전력을 강화해 현재 다양한 종류의 지대지 탄도미사일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러나 이란 혁명 이전 팔레비 왕조가 도입한 미국제 미사일이나 혁명 후 도입한 중국제 미사일의 카피 버전 등 다양한 종류의 지대공 미사일도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란의 지대공 미사일은 미국제 호크 미사일을 기반으로 하는 샤힌(Shahin), 메르샤드(Mersad), 그리고 샬람체(Shalamcheh), 중국제 HQ-2 기반의 샤예드(Sayyad) 계열, HQ-7 기반의 하츠(Herz)-9, 그리고 자체 개발했다고 선전하는 바바르(Bavar)-373, 아르만(Arman) 등 십여 종류에 이른다.
하니예 암살 이후에도 저고도로 비행하는 드론ㆍ헬리콥터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아자라크쉬(Azarakhsh) 저고도 대공방어 미사일의 발사 시험을 공개했고, 소셜 미디어를 통해 테헤란 시내에 AD-08 마지드(Majid) 단거리 대공방어 미사일의 발전형으로 보이는 신형 대공방어 시스템을 배치한 것이 알려졌다. AD-08 마지드는 사거리 700m ~ 15km, 고도 20m ~ 6km에서 드론, 순항미사일 등과 교전할 수 있다.
가장 최근 이란 혁명수비대가 6륜 트럭에 탑재된 9-데이(Dey)라는 신형 대공방어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발표했다. 2021년 5월 21일 처음 공개된 이 시스템은 사거리 5~30㎞, 고도 20㎞ 이내의 표적과 교전할 수 있다.
이란은 이 외 이스라엘이 보유한 5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I에 대응하기 위해 러시아제 무르만스크-BN 등 장거리 전자전 시스템을 전략적 위치에 배치하고 있다. 무르만스크-BN 전자전 장비는 최근 이란이 러시아에 요구하여 도입된 것으로 보인다.
2014년 처음 러시아군에 도입된 무르만스크-BN은 적의 무선 신호ㆍGPSㆍ통신ㆍ위성 시스템을 방해해 스마트 무기와 드론 시스템을 비효율적으로 만든다. 전파 방해 범위는 5000~8000㎞에 이른다. 이란은 무르만스크-BN을 통해 F-35I의 작전을 방해하고, 이스라엘의 첨단 유도무기 사용을 방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최현호 밀리돔 대표ㆍ군사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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