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승부처 ‘블루 월’도 잡았다… 트럼프엔 ‘최악의 3주’

전웅빈,김철오 2024. 8. 12. 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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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 등 3개 경합주를 통칭하는 '블루 월(blue wall)'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시에나대와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50%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4% 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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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스 지지율 50% 트럼프와 4%p차
CNN “이대로면 선거인단 과반 확보”
트럼프, 대응책 못찾고 악재만 거듭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10일(현지시간)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실내 경기장인 토머스앤드맥센터 유세장에서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 등 3개 경합주를 통칭하는 ‘블루 월(blue wall)’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은 해리스 부통령이 대선 판세를 재편한 증거라고 분석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 이후 3주간 헛발질만 거듭하며 최악의 시간을 보냈다는 지적도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시에나대와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50%의 지지를 얻어 트럼프 전 대통령(46%)을 4% 포인트 차이로 앞질렀다”고 보도했다. 여론조사는 지난 5~9일 3개 주의 등록 유권자 1973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비록 오차범위(±4~4.5%) 안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보다 우세했지만, 동률이거나 박빙의 열세였던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좋은 성과를 냈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주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처음 당선한 1992년 대선부터 민주당 우세지역으로 분류됐다. 민주당 당색인 파란색 장벽을 세웠다는 의미에서 블루 월이라는 별칭이 붙었다. 하지만 쇠락한 공업지대, 이른바 ‘러스트 벨트’ 색채가 짙어진 블루 월은 이제 경합주로 평가된다. 블루 월의 선거인단은 모두 44명에 불과하지만 어느 후보가 이들을 확보하느냐에 따라 대선 승패가 갈렸다. 2016년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0년에는 바이든 대통령이 각각 블루 월에서 이겨 대선의 승부를 결정지었다.

이번 여론조사에서 블루 월 내 민주당 유권자의 후보 만족도는 87%로 공화당(79%)보다 높았다. 지난 5월 조사 당시 민주당 대권 주자였던 바이든 대통령의 60%보다 27% 포인트나 늘었다. 이런 추세 변화는 민주당의 블루 월 지지층이 해리스 부통령을 중심으로 결집한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가 민주당에 희망을 안겨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민주당이 경합주 7곳 가운데 블루 월의 3곳에서 승리하고, 나머지 43개 주에서 지금의 지지율만 유지해도 대선에서 ‘매직넘버’(전국 선거인단 538명 중 270명)를 아슬아슬하게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CNN은 “전문가들의 이런 분석대로라면 전국 선거인단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270명, 트럼프 전 대통령이 268명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트럼프 선거캠프의 여론조사 담당자인 토니 파브리지오는 NYT 보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과소평가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미국 내 최대 라틴계 민권운동 단체인 라틴아메리카시민연맹(LULAC) 지지를 얻어내며 지지율 상승세를 이어갔다. LULAC가 특정 후보에게 지지 의사를 표한 것은 1929년 단체 설립 이후 처음이다.

NYT는 트럼프 측 주변인 10여명의 인터뷰 내용을 토대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리스 부통령의 등장 이후 3주간 유효한 대응책을 찾지 못하고 헛발질을 거듭했다”며 “지난 3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선 레이스를 통틀어 최악의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공화당 부통령 후보인 J D 밴스 상원의원이 과거 해리스 부통령을 “자식이 없는 비참한 캣 레이디(고양이를 키우는 여성)”라고 공격했다가 역풍을 맞은 사례도 악재로 돌아왔다고 NYT는 지적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김철오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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