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한국 쓰레기들” 직후… 北, 쓰레기 풍선 재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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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을 향해 "한국 쓰레기들"이라고 막말을 쏟아낸 지 하루 만에 북한이 또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오물 풍선 살포는 수해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을 남한으로 전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감추고 싶은 피해 상황, 수해 중에도 전승절 행사를 진행한 김정은의 치부를 드러내는 남한에 대한 분노도 담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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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北 수해 피해 불만, 남한 전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남측을 향해 “한국 쓰레기들”이라고 막말을 쏟아낸 지 하루 만에 북한이 또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수해로 쌓인 주민들의 불만을 대남 분풀이로 해소하려는 의도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10일 오후 8시쯤부터 11일 오전까지 240여개 풍선을 날렸고 그중 10여개가 경기 북부 지역에 낙하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달 24일 10번째 오풀 풍선을 날려보낸 뒤 한동안 잠잠하다가 17일 만에 다시 살포한 것이다. 군은 남서풍이 부는데도 북한이 무리하게 풍선을 띄워 우리 지역으로 넘어온 개수가 적은 것으로 추정했다.
오물 풍선에는 종이 쓰레기와 플라스틱병 등이 들어 있었다. 합참은 북한이 오물 풍선에 넣을 종이류가 부족하자 비닐을 담은 것으로 추정했는데 이번에 플라스틱병을 추가한 것도 같은 이유로 해석된다. 합참은 풍선에 배설물 등 오물이 아닌 주로 쓰레기가 담겨 있다는 이유로 지난달 18~19일 8차 살포 때부터 쓰레기 풍선이라고 부르고 있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는 김 위원장이 수해 현장을 찾아 남측을 비난한 직후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8~9일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 등 압록강 하류의 홍수 피해가 심한 지역을 찾아 “한국 쓰레기 언론들은 날조 자료를 계속 조작해내면서 미쳐 날뛰고 있다”며 “우리 국가에 대한 모략선전”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지난달 27일 수해 피해가 발생하는 중에도 평양에서 전승절 행사를 진행했다는 언론 보도를 거론하며 “적은 변할 수 없는 적이다. 적이 어떤 적인가를 직접 알 수 있는 이런 기회를 대적관을 바로 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하겠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오물 풍선 살포는 대북 전단에 대한 반발로도 해석된다. 남측 시민단체들은 전날 북한을 향해 전단을 날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수해로 인한 내부 불만을 잠재우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압록강 일대 수해가 심각하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국제사회의 지원 의사를 거부하고 자력 복구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번 오물 풍선 살포는 수해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을 남한으로 전가하기 위한 것”이라며 “감추고 싶은 피해 상황, 수해 중에도 전승절 행사를 진행한 김정은의 치부를 드러내는 남한에 대한 분노도 담겼다”고 말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총장은 “김정은은 대남 대적관을 강조해 재해로 증폭될지 모르는 내부 압력을 무마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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