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코로나 재유행 조짐… 방역 체계 관리에 소홀함 없길

2024. 8. 1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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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코로나19 입원 환자수는 861명으로 4주 전이었던 7월 둘째주(148명)에 비해 약 6배 급증했으며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전 세계 평균 코로나19 양성률이 10%를 넘었다고 밝혔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코로나 유행이 확산될 경우 중증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무시할 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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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입원 환자수 6개월래 최대
치명률, 중증 환자 비중 낮다 해도
취약시설 점검, 방역 원칙 준수해야


코로나19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1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8월 첫째주 코로나19 입원 환자수는 861명으로 4주 전이었던 7월 둘째주(148명)에 비해 약 6배 급증했으며 6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표본 결과인 점을 감안한다면 실제 확진자 수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이다. 호흡기 바이러스가 주로 겨울철에 유행하는 점을 고려하면 폭염 속 코로나 급증 상황은 심상치 않다고 봐야 한다. 이달 1~5일 GS 편의점에서 판매된 코로나 자가 검사 키트는 지난달 같은 기간 대비 1308.2%나 증가했고 코로나 처방제 사용량도 최근 한달 새 33배나 급증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 유행은 이달 말까지 지속되고 규모도 전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봄에 접종한 사람들이 적었던 데다 확산 속도가 빠른 변이바이러스인 KP.3이 유행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는 우리나라만이 아닌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주 전 세계 평균 코로나19 양성률이 10%를 넘었다고 밝혔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 확진 판정을 받았고 파리올림픽에서도 40명 이상이 코로나 등에 양성 반응을 보였다. 여름 휴가철에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고있는 만큼 내·외국인 입국자를 통해 바이러스가 더 많이 유입될 소지도 높다.

정부는 KP.3 바이러스가 치명률이 낮고 중등증(중증과 경증 사이) 환자가 93.8%를 차지해 기존 의료체계로 대응할 수 있다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중증으로 가기 쉬운 65세 이상 환자가 전체의 65.2%나 돼 의료 관리 체계 정립에 소홀해선 안 된다.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코로나 유행이 확산될 경우 중증 환자 진료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무시할 순 없다. 실제 전공의 복귀율이 저조해 정부가 공보의 파견을 연장하면서 가뜩이나 취약한 농어촌 의료가 붕괴 수준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둬야 한다. 코로나19 치료제인 팍스로비드, 라게브리오 등의 공급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대한의사협회의 지적에도 귀기울이기 바란다. 감염병 대응은 신속함과 원칙이 가장 중요하다. 정부는 고위험군이 있는 요양병원 등 취약시설에 대한 방역을 강화하고 국민도 손씻기, 마스크 쓰기 등 잊고 있던 방역 수칙들을 잘 지켜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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