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큰 성과 낸 파리올림픽… 공정 선발·헌신적 지원의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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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야 못지 않게 국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던 2024 파리올림픽이 12일(한국시간) 오전 4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우리 선수단은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활약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우리 선수단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최소 규모인 21개 종목 140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국민들의 기대가 크지 않았고 체육계 스스로도 회의적이었던 파리올림픽의 성과는 공정 경쟁을 통한 선수 선발과 헌신적인 지원이 맞물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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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세영 ‘작심발언’ 곱씹어 보고
생활체육 열기 접목 고민할 시점
열대야 못지 않게 국민들의 밤잠을 설치게 했던 2024 파리올림픽이 12일(한국시간) 오전 4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우리 선수단은 선수들의 패기 넘치는 활약으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냈다.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가 목표라고 했던 대한체육회조차 깜짝 놀랄 정도의 반전이었다. 다만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리스트 안세영의 ‘작심 발언’은 여전히 우리 스포츠 행정과 선수 간에 불통이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였다. 체육계는 이번 결과에 매몰되지 말고 앞으로도 적재적소 지원과 효율적인 행정을 통해 국민들에게 희망과 즐거움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파리올림픽을 앞두고 우리 선수단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최소 규모인 21개 종목 140명으로 선수단을 꾸렸다. 여자핸드볼을 제외한 단체 구기 종목에서 모조리 본선 진출에 실패한 탓이 컸다. 올림픽 때마다 내세웠던 ‘금메달 10개 이상, 종합순위 톱10 진입’ 목표는 어느새 사라졌다.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로 낮춰잡은 목표를 달성하는 것조차 쉽지 않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분위기 반전은 지난달 28일 펜싱 사브르 남자 개인 오상욱과 여자 10m 공기권총의 오예진이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시작됐다. 연일 금메달 획득 소식이 전해졌고 지난 8일 여자 태권도 -57㎏급의 김유진이 13번째 금메달을 획득하며 역대 최다였던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전체 메달 수에서도 역대 최다(33개)를 기록했던 1988년 서울올림픽에 버금가는 성과를 냈다. 숫자뿐만 아니라 메달 획득 과정과 스토리도 매력적이었다. 특히 2000년을 전후해 태어난 젊은 선수들의 맹활약을 통해 이뤄낸 성공적인 세대교체는 최대 성과라 할 만하다. 희망을 보여준 결과가 많았지만 “분노가 내 원동력이었다”는 안세영의 발언은 우리 스포츠 행정이 곱씹어야 할 부분이다. 그의 발언이 전부 옳다고 단정할 수 없고, 각 종목마다 상황이 다르지만 세계랭킹 1위 선수가 하소연하는 현실은 스포츠 행정의 사각지대가 있기 때문일 것이다. 오래된 관행과 규정의 틀 속에 갇혀서는 꾸준한 우수 선수 양성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기 어렵다.
국민들의 기대가 크지 않았고 체육계 스스로도 회의적이었던 파리올림픽의 성과는 공정 경쟁을 통한 선수 선발과 헌신적인 지원이 맞물린 결과다. 여자 단체전 10연패와 남자 단체전 3연패의 위업을 이룬 양궁은 말할 것도 없고, 사격도 실력으로만 선수를 뽑는 시스템을 정착시키면서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귀감으로 삼아야 할 부분이다. 아울러 체계적인 선수 양성과 함께 생활체육의 열기를 엘리트체육과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지에 대해서도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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