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즈 루의 마켓 나우] 명암 혼재한 중국경제, 수출마저 흔들릴까
올해 상반기 중국 경제는 긍정적·부정적 측면이 혼재했다. 제조업 투자는 강세, 민간 소비는 부진했다. 수출은 상반기 내내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로 성장했다. 첨단 부문이 서비스 부문의 약세를 부분적으로 만회했으나, 부동산 경기는 더욱 위축됐다. 이러한 명암은 중국 경제의 단기 전망에 대한 의문을 제기한다. 중국의 올해 상반기 GDP 성장률은 정부의 연간 목표치인 5.0%와 정확히 일치하지만, 성장 동력은 빠르게 둔화 중이다.
중국 경제가 디플레이션 우려에서 벗어나려고 분투하는 가운데, 정부 정책 기조는 긴축보다는 완화 쪽으로 기울어졌다. 당국이 올해 ‘약 5%’ GDP 성장 목표를 달성하려면, 상반기에 우리가 목격했던 놀라운 수준의 정책 자제가 사라지고 더 많은 경기 부양 조치가 등장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선례들을 보면, 버블 붕괴 후에는 일반적으로 대대적인 규모의 경기 부양이 해결책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는 중국에는 적용되지 않을 것이다. 중국 정책결정자들은 부동산과 지방 정부의 부채를 관리해야 할 필요성 때문에 과도한 경기 부양을 경계할 것이다.
소비자 지출 역시 하반기에 반등할 가능성이 작다. 이는 소비재 부문의 고객들과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당사의 정보 수집·분석으로 확인됐다. 코로나 이후 재개방이 1년을 넘었지만, 가처분 소득 증가는 더디다. 2분기 가처분 소득 증가율은 전년 대비 약 4.5%로, 이는 팬데믹 이전의 연간 평균 증가율인 약 9%의 거의 절반 수준이다. 게다가 디플레이션 압력이 뿌리내리고 있다는 당사의 견해가 맞는다면, 실질 이자율은 단기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며, 이는 소비자 지출을 제약할 것이다.
농촌 가구의 지출에 가장 큰 타격을 준 것은 부동산 부문의 지속적인 하락세로 인한 부정적인 자산효과였다. 당사의 추정에 따르면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주택 자산은 평균 1.4% 증가에 그쳤다. 2015년에서 2021년 사이에는 연간 증가 속도가 약 13%에 달했다.
지금까지 버팀목은 수출이었다. 중국 제조업체들은 폭넓은 제품·가격 경쟁력 덕분에 글로벌 경쟁업체들에 대한 우위를 확보했다. 앞으로 몇 달 동안 강력한 수출의 지속이 예상되며, 이는 중국 경제를 지탱하는 데 어느 정도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러나 하방 리스크는 분명히 증가했다. 최근의 변동성은 투자자들이 미국 경제가 이전 예상보다 더 크게 둔화할 가능성을 두려워하고 있으며, 연방준비제도(Fed)가 이전 예상보다 더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 만약 수출이 불안정해지기 시작한다면, 중국 경제는 현재의 컨센서스 예측보다 더 나쁜 성장 수치를 기록할 수 있다.
루이즈 루 옥스퍼드 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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