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 말아?” 휴가 앞둔 시민 뒤숭숭

이보람 2024. 8. 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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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일본 후쿠오카로 3박4일 여름휴가를 가려던 하모(38)씨는 일본 대지진 우려에 출발을 이틀 앞둔 지난 9일 여행을 취소했다. 항공권과 숙박 등 여행 준비에 쓴 85만원은 돌려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하씨는 “큰돈을 날리는 게 속 쓰리긴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느니 마음 편한 게 낫다”고 말했다.

휴가철 인기 해외 여행지인 일본 여행을 앞둔 시민들이 혼란을 겪고 있다. 일본 정부가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정보(거대지진주의)’를 발표하는 등 우려가 커지면서다. 회원 수가 177만 명이 넘는 일본 여행 관련 온라인 카페에선 지난 10일부터 11일 오후 2시까지 총 45건의 여행 취소 글이 올라왔다. 급하게 다른 나라로 가는 항공권을 사거나 환불 위약금을 조금이라도 줄이기 위한 ‘꿀팁’을 공유하는 글도 있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난카이 해곡 지진에서 가장 안전한 곳은 홋카이도” “후쿠오카나 오사카는 위험하다” 등 사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은 글들이 공유되면서 혼란이 증폭되는 모양새다. 여행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대규모 취소 사태는 일어나지 않았지만, 현지 상황이나 취소 현황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SNS에서 확인되지 않은 글 등은 경계해야 하지만, 당분간 여행을 자제할 필요도 있다”며 “불가피하게 일본에 머무른다면 안전수칙과 대피 요령을 숙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보람 기자 lee.boram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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