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러스트벨트 3곳 뒤집었다…트럼프에 4%P 우세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11월 미 대선 핵심 경합주 3곳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에 앞섰다는 여론조사가 나왔다. 2016년과 2020년 대선 결과를 좌우한 러스트 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상승세를 타는 모습이다.
10일(현지시간) 공개된 뉴욕타임스(NYT)·시에나대 여론조사(8월 5~9일 실시)에 따르면 해리스는 3개 주(미시간·펜실베이니아·위스콘신)에서 지지율 50%로 트럼프(46%)를 앞섰다. 오차범위(±4~4.5%) 내에서 해리스가 4%포인트 높게 나타났다. 이들 3개 주는 총 44명의 선거인단이 걸려 있다. 조사 결과를 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재선을 포기하고 해리스가 등장한 뒤 민주당 지지층이 결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NYT는 “지난 1년간 이 지역에선 트럼프와 바이든이 동률이거나 트럼프가 약간 앞섰다”면서 “해리스 등장을 계기로 3개 주의 지지율이 극적으로 역전했다”고 전했다. 이어 “해리스에 대한 유권자의 호감도가 지난달보다 10% 포인트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해리스 캠프에는 호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내 최대 라틴계 단체인 라틴아메리카시민연맹이 해리스와 러닝메이트인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를 지지하기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고 지난 9일 발표했다. 미 온라인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이 단체가 대선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힌 건 1929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또 2020년 미네소타주에서 백인 경찰관 과잉 진압에 숨진 흑인 조지 플로이드의 동생인 필로니스가 월즈를 감싸는 발언을 했다. 그간 공화당은 월즈가 플로이드 사건 당시 늑장 대처를 했다고 비판했는데, 조지 플로이드의 직계 가족이 공화당 주장에 반박한 것이다. 필로니스는 10일 ABC방송에서 “월즈는 사람들이 겪은 고통을 알고, 따뜻한 마음을 지니고 있다”며 “해리스가 월즈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해 기뻤다”고 말했다.
반면 트럼프 캠프는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고 NYT가 10일 전했다. NYT는 트럼프 측근 10여명을 인터뷰해 “해리스가 후보로 나선 이후 3주간은 트럼프의 대선 레이스 기간 중 최악의 시간”이라고 평했다. NYT는 해리스 부통령이 등판한 후 3주가 지났지만, 트럼프 측은 어떤 메시지로 유권자들을 공략할지 확신하지 못한 채 인종차별·성차별적 발언을 일삼다가 역풍을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캠프가 대선 전략 관련 문건 등을 해킹당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스티븐 청 캠프 대변인은 “미국에 적대적인 외국 정보원들이 불법으로 문건을 확보했다”면서 해킹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배후세력으로 이란을 지목했다. 그는 이란혁명수비대가 지난 6월 미 대선후보를 상대로 해킹을 시도했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이란은 트럼프가 (재집권하면) 이란의 공포 통치를 끝낼 것을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나다 가수인 셀린 디옹 측은 10일 SNS에 “트럼프 캠프가 지난 9일 몬태나주 유세 현장에서 디옹이 부른 영화 타이태닉 주제가 ‘마이 하트 윌 고 온’ 영상을 틀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해당 노래 및 영상 이용은 승인되지 않은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트럼프는 2017년 대통령 취임식에서 디옹에게 축하 공연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서유진 기자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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