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초 만에 5발 명중’ 근대 5종 성승민, 레이저런 악몽 반복 없었다 [2024 파리]
김명석 2024. 8. 11. 23:01
성승민(21·한국체대)이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여자부에서 값진 동메달을 차지했다. 여자 선수가 올림픽 근대5종에서 메달을 딴 건 한국을 넘어 아시아 선수 최초다. 전날 준결선에서 스스로 겪었고, 남자부 전웅태도 흔들렸던 레이저런 고비를 잘 극복했다. 8.4초 만에 사격 5발을 명중시킨 두 번째 사격이 메달권에 쐐기를 박은 결정적인 순간이 됐다.
성승민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베르사유 궁전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근대5종 여자부 결선에서 펜싱과 승마, 수영, 레이저런(사격+육상) 합계 1441점으로 동메달을 차지했다. 아시아 여자 선수가 올림픽 메달을 딴 건 성승민이 역대 최초다.
앞서 펜싱 랭킹 라운드에서 225점을 획득했던 성승민은 이날 승마에서 단 한 번의 실수 없이 300점 만점을 받았다. 펜싱 보너스 라운드에서 점수를 추가하진 못했으나 수영에서 종목 2번째로 빠른 288점을 쌓았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레이저런에서 집중력을 발휘했다. 사실 레이저런은 성승민이 전날 준결선에서 애를 먹었던 종목이었다. 금메달 후보로 거론되던 남자부 전웅태가 3위로 레이저런에 나서고도 메달권 밖으로 밀려난 것 역시 레이저런이었다. 결국 관건은 사격과 육상으로 구성된 레이저런이었다. 성승민이 이 고비를 어떻게 넘기느냐가 가장 중요했다.
다행히 성승민이 그 고비들을 잘 넘겼다. 계속 3위권을 유지하던 성승민은 첫 사격을 9번의 시도 끝에 17.6초로 마쳤다. 특히 두 번째 사격은 5발을 쏴 모두 명중시켰다. 걸린 시간은 겨우 8.4초였다. 이후 세 번째, 네 번째 사격에서 각각 10발씩 쏴 절반을 명중시켰지만 끝내 3위 자리를 꾸준히 지켜내는 데 성공했다.
결국 성승민은 레이저런 악몽 없이 세 번째로 결승선을 잘 통과했다. 총점은 1441점. 아시아 새 역사를 쓰는 순간이었다. 성승민은 경기를 마친 뒤 “동메달을 딴 뒤 너무 기뻐서 눈물이 나왔다가 쏙 들어갔다”며 “최초로 메달을 따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거 같다. 뭐든지 처음이 중요하지 않나. 잊지 못할 메달이 됐다”고 웃어 보였다.
베르사유(프랑스)=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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