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계신 어머니 보고 있나요?'…박혜정,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은메달 [2024 파리]

김현기 기자 2024. 8. 11. 2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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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은 11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kg, 용상 168kg, 합계 299kg을 들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정은 지난 4월 자신이 작성한 여자 최중량급 합계 한국기록을 2kg 경신했다. 2016년 윤진희 이후 한국 역도에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21·고양시청)이 생애 첫 올림픽에서 값진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2024 파리 하계올림픽 한국 선수단 대미를 장식하는 마지막 메달이기도 했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kg, 용상 168kg, 합계 299kg을 들어 2위를 차지했다. 금메달은 예상대로 합계 309kg(인상 136kg·용상 173kg)을 들어올린 '세계 최강' 리원원(중국)에게 돌아갔다. 

리원원에 10kg 뒤졌지만 2위 경쟁에선 경쟁자들을 크게 따돌렸다. 박혜정 뒤를 이어 은메달을 딴 에밀리 캠벨(영국)은 합계 288kg(인상 126kg·용상 162kg)에 그쳤다.

박혜정은 지난 4월 자신이 작성한 여자 최중량급 합계 한국 기록 296kg을 3kg 넘어선 한국 신기록도 세웠다. 

이날 박혜정은 인상 1차 시기에서 123kg을 가볍게 들며 기분 좋게 출발했다. 캠벨이 인상을 126kg으로 마치자, 박혜정은 인상 2차 시기 127kg, 3차 시기 131kg을 연거푸 들어올리며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박혜정은 인상에서부터 한국신기록을 세웠다. 

용상에서도 1~2차 시기를 성공하면서 자신의 메달 색깔을 일찌감치 은빛으로 확정지었다. 박혜정은 용상 1차 시기에서 163kg을 들었고, 2차 시기에서 168kg에 성공했다. 합계 한국신기록이 작성되는 순간이었다. 박혜정은 용상 3차 시기 173kg에 도전했으나 이날 6차례 시기 중 유일하게 실패했다.

박혜정은 11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kg, 용상 168kg, 합계 299kg을 들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정은 지난 4월 자신이 작성한 여자 최중량급 합계 한국기록을 2kg 경신했다. 2016년 윤진희 이후 한국 역도에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연합뉴스


박혜정은 11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kg, 용상 168kg, 합계 299kg을 들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정은 지난 4월 자신이 작성한 여자 최중량급 합계 한국기록을 2kg 경신했다. 2016년 윤진희 이후 한국 역도에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연합뉴스

그러나 은메달 지키기엔 어려움이 없었다. 

박혜정이 대회 마지막 날 시상대에 오르면서 2020 도쿄 올림픽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역도는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수확했다. 박혜정은 2004년 아테네 대회부터 2012년 런던 대회까지 금·은·동메달을 한 개씩 따낸 장미란 차관 이후 12년 만에 '여자 역도 최중량급 한국인 메달리스트'가 되는 영예도 누렸다.

박혜정은 리원원이 경기 중 부상을 당한 2023년 9월 세계선수권, 리원원이 부상으로 결장한 10월 아시안게임에서 연거푸 우승하며 최중량급 '확실한 2위' 자리를 굳혔다. 

대회 전 박혜정은 "생애 첫 올림픽 출전을 앞두고 있다. 긴장되고, 설렌다"며 "나는 현실적인 사람이다. 당장 금메달을 노릴 수 없다는 걸 안다. 파리 올림픽 목표는 '메달 획득'"이라고 밝혔다. 이어 "메달 색깔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은메달에 집착하면, 내가 너무 힘들 것 같다"면서도 "1, 2차 시기에서 인상 125kg, 용상 165kg을 확실하게 들고서 3차 시기에 나서고 싶다. 그런 경기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박혜정은 인상 1차 시기 123kg, 용상 1차 시기에서 165kg를 들고서 차근차근 무게를 늘려 2위 경쟁에서 앞서갔고 은메달을 따냈다.

박혜정은 11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kg, 용상 168kg, 합계 299kg을 들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정은 지난 4월 자신이 작성한 여자 최중량급 합계 한국기록을 2kg 경신했다. 2016년 윤진희 이후 한국 역도에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연합뉴스

이날 은메달 획득엔 사연도 있다. 박혜정은 지난 4월 모친상을 치르고서 태국으로 건너가 파리 올림픽행 티켓을 따냈다. 이날 경기장에는 박혜정의 아버지와 언니, 박혜정이 삼촌이라고 부르는 방송인 전현무, 야구 선수 출신 김병현 등이 찾아 박혜정을 응원했다. 전현무는 한 지상파 방송의 캐스터를 맡았다.

이날 시상식 뒤 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박혜정은 "한국 가서 어머니에게 메달을 보여드리고 싶다"며 "올림픽이 끝나기 전까지는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서 어머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 그런데도 어쩔 수 없이 엄마 생각이 났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머니가 꿈에 나와 함께 놀러 갔다. 일어나니 내가 울고 있었다"고 떠올리기도 했다. 

이내 "아버지와 언니가 옆에서 응원해줬고, 박종화 (여자 역도대표팀) 코치님과도 자주 대화했다"며 "많은 분의 지지와 응원이 힘이 됐다"고 밝혔다. 

박혜정은 11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kg, 용상 168kg, 합계 299kg을 들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정은 지난 4월 자신이 작성한 여자 최중량급 합계 한국기록을 2kg 경신했다. 2016년 윤진희 이후 한국 역도에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연합뉴스


박혜정은 11일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kg, 용상 168kg, 합계 299kg을 들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정은 지난 4월 자신이 작성한 여자 최중량급 합계 한국기록을 2kg 경신했다. 2016년 윤진희 이후 한국 역도에 8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안겼다. 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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