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펠탑 철 조각 재사용했다더니... 열흘 만에 너덜해진 메달

이호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lhj0756@naver.com) 2024. 8. 1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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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자 휴스턴 “메달이 전쟁 나갔다가 돌아온 듯”
올림픽조직위 “손상 메달 교체해 준다”
명품브랜드 쇼메와 파리조폐국이 함께 만들어
(나이자 휴스턴 인스타그램 갈무리)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이번 올림픽 메달 도금이 심하게 벗겨지는 등 품질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자 “손상된 메달은 모두 교체해 주겠다”고 밝혔다.

미국 스케이트보드 선수 나이자 휴스턴은 지난 8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영상을 올리며 “메달을 딴 지 열흘 만에 메달 상태가 안 좋아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영상에서 “이 메달은 새것일 때는 멋져 보였다. 그런데 땀에 젖은 내 피부에 닿고 주말에 친구들이 목에 걸어보고 났더니 생각보다 품질이 좋은 것 같지 않다”며 메달 앞면을 보여줬다.

휴스턴이 공개한 동메달의 앞면은 표면이 부식돼 벗겨진 듯 청동색이 상당히 사라져 잿빛으로 변해 있었다. 뒷면은 테두리 부분의 표면이 긁혀 벗겨진 듯한 모습이다. 그는 “올림픽 메달의 품질을 좀 더 높여야 할 것 같다”며 “메달이 전쟁에 나갔다가 돌아온 것처럼 보인다”고 꼬집었다.

이에 올림픽조직위는 10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보낸 성명에서 “메달이 며칠 만에 손상됐다는 한 선수의 증언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알게 됐다”며 “메달 제작과 품질을 관리하는 파리조폐국 및 해당 선수의 국가 올림픽위원회와 긴밀히 연락해 메달 손상 상황과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메달은 올림픽 선수들에게 가장 귀중한 물건”이라며 “손상된 메달은 파리조폐국에서 동일하게 새로 제작해 교체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올림픽조직위는 현재까지 메달에 대한 불만이 추가로 제기된 건 없다고 밝혔다.

(AP연합)
이번 파리 올림픽 메달은 프랑스 명품 보석 브랜드 쇼메(CHAUMET)가 디자인하고 파리조폐국이 제작했다. 메달 색깔과 상관없이 뒷면에 프랑스의 국토에서 따온 육각형 모양의 강철이 박혀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파리를 상징하는 에펠탑의 보수 과정에서 수거된 강철 18g을 녹여 주조한 것이다.

메달의 앞면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규정에 따라 중앙에 날개를 편 승리의 여신 니케가 그리스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날아오르는 모습이 새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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