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캐스터 나선 전현무 "혜정이 가족처럼 중계 몰입했다"
KBS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전현무(46)가 한국 여자 역도 간판 박혜정(21)을 응원하기 위해 현장 캐스터로 나섰다.
전현무는 11일 사우스 파리 아레나6에서 열린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박혜정은 인상 131㎏과 용상 168㎏을 들어 합계 299㎏로 은메달을 따냈다. 이날 경기는 지상파 3사가 모두 중계방송 했다. 특히 전현무·배성재·김대호 등 인기 아나운서들이 맡아 화제가 됐다.
전현무는 스포츠 중계 자체가 처음이다. 관련 경험이 전무한 전현무는 KBS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를 통해 박혜정과 맺은 인연으로 중계에 나서게 됐다. 박혜정이 전현무가 진행하는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기도 했다. 박혜정은 지난 6월 SK텔레콤이 주최한 행사에서 "‘믿었던 박혜정이 일냈다’라는 말을 전현무가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전현무가 진행하는 해당 프로그램에서 박혜정은 비인기 종목 선수들이 겪는 서러움을 토로했다. 박혜정은 방송에서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냈는데, 입국 날짜가 배드민턴 선수들과 겹쳤다. 배드민턴 쪽으로 기자들이 몰려 마음이 아팠다"고 했다.
중계를 마친 전현무는 박혜정과 함께 공동취재구역에서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중계가 원래 안 잡혀 있었는데 3사가 다 했다. 역도가 주목 받는 것 때문에 혜정이가 좋아했던 것 같다. 혜정이를 위해서 열심히 하고 싶다"고 했다.
전현무는 "전문적이지 않은 제가 첫 도전이라 긴장했다. 전문적인 캐스터로선 부족했는지 몰라도, 하다 보니 박혜정의 가족이 되서 몰입했다. 일단은 잘 했는지, 못 했는지 모르겠지만 너무 후련하다. 다음에 또 기회가 있다면 완벽하게 준비를 해서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다른 종목에 나설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엔 "다른 종목은 생각해본 적이 없는데, 비인기 종목 위주로 맡으면 좋겠다. 기존의 인기 종목들은 잘 하는 캐스터들이 많으니까 조명 못받는 종목을 하고 싶다. 그게 안 된다면 LA 올림픽에서 다시 박혜정 선수 중계를 맡고 싶다"고 했다.
또 "박혜정 선수가 지금 치킨이 너무 먹고 싶다고 했다. 마음껏 먹고 푹 자고 실수나 아쉬운 부분을 생각하지 말고 푹 쉬었으면 좋겠다. 또 대회 준비해야 하니까 지금은 쉬면 좋겠다"고 말했다.
파리=김효경 기자 kaypubb@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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