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지진’ 공포 확산에...마트 진열대 텅 비어

이호준 매경이코노미 인턴기자(lhj0756@naver.com) 2024. 8. 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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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기상청, 난카이 해곡 대지진 주의 발표
시민은 생필품 사재기
정부·기업은 시설 확보와 점검 나서
지난 1월 일본 이시카와현 강진 발생 현장.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AFP연합)
지난 8일 일본 규슈 미야자키현 앞바다에서 규모 7.1 지진이 발생한 뒤 규모 8∼9의 대지진이 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 나오며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8일 미야자키현 동부 해 30㎞ 지점에서 지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지진 직후 전문가 등이 참여한 평가 검토회를 열어 ‘난카이 해곡 대지진 임시정보(거대 지진 주의)’를 발표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예정돼 있던 중앙아시아 순방을 취소하며 “정부는 난카이 해곡 지진에 대한 경계 태세를 신속하게 구축하고 있다”면서 “정부에서 발표하는 정보를 잘 확인해 지진 대비를 재확인하고, 지진이 발생하면 즉시 대피할 준비를 해 달라”고 말했다.

지진 영향권에 속한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잇달아 생수나 즉석품 등을 구매하고 나섰다. 이날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8일 지진 당시 가장 강한 흔들림이 감지된 미야자키현 니치난시의 슈퍼에는 지진 발생 뒤 방재용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별도로 마련됐다. 가구 고정용 도구와 생수 등은 다음 날 저녁까지 대부분 팔렸고, 간이 화장실용품도 1시간 만에 100개가 팔렸다고 매체는 전했다.

정부와 기업도 대지진 대응에 나섰다. 도쿄는 기업과 제휴해 47만명 이상이 머무를 수 있는 시설 1250개를 확보했으며 오사카시는 주요 역 6곳에 4만8000명이 대피할 수 있는 임시 시설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혼슈 중서부 열차 운행을 담당하는 JR도카이는 앞으로 1주일가량 고속열차인 신칸센 운행 속도를 일부 구간에서 줄여 운전하기로 했다.

난카이 해곡 대지진은 수도권 서쪽인 시즈오카현 앞바다에서 시코쿠 남부·규슈 동부 해역까지 이어진 난카이 해곡에서 100∼150년 간격으로 발생한다는 지진이다. 가장 최근의 사례는 1946년 1400명 이상이 사망한 규모 8의 쇼와 난카이 지진이다.

일본 정부는 30년 이내에 난카이 해구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70∼80%로 예상한다. 규모 8∼9에 달하는 지진이 일어나면 23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실종자가 나오고 건물 209만 채가 피해를 볼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 바 있다.

한편, 지진 불안감이 여전한 가운데 일본 국토교통성과 기상청은 10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5호 태풍 마리아가 오는 12일 일본 혼슈 동북부 지역에 상륙해 기록적인 폭우가 내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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