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장미란' 박혜정 은메달…엄마 계신 하늘로 들어올렸다
'포스트 장미란'이라고 불리는 박혜정(21·고양시청)이 처음 출전한 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은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급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었다.
이날 한국 신기록을 기록한 박혜정은 합계 309㎏를 든 중국의 리원원에 이어 2위에 올랐다. 박혜정은 '롤모델'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그랬던 것처럼 첫 번째 올림픽에서 은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장 차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후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냈다.
도쿄에서 '노메달'에 그친 한국 역도는 박혜정의 선전으로 값진 은메달을 수확했다. 2016년 리우 올림픽에서 윤진희(여자 53㎏급)의 동메달에 이어 8년 만에 나온 올림픽 메달이다.
당초 인상 1차 시기에 125㎏를 적었던 박혜정은 그보다 낮은 123㎏로 변경해 성공했다. 영국의 에밀리 캠벨이 2차 시기에서 123㎏를 들어 올리자 박혜정은 2차 시기를 124㎏에서 126㎏로 바꿨다. 캠벨이 3차시기에서 126㎏에 도전하자, 박혜정은 이보다 1㎏ 높은 127㎏로 바꿔 캠벨이 먼저 들게 했다.
이후 캠벨이 성공한 뒤 도전한 박혜정은 127㎏를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박혜정은 3차 시기에서 128㎏를 들려다 1㎏ 올린 129㎏를 적었다. 이후 한차례 더 변경, 2㎏을 더 올려 131㎏에 도전하기로 했다.
130㎏를 신청한 '최강' 리원원은 무난히 성공한 후 2차 시기를 당초 131㎏에서 136㎏로 변경했다. 이후 박혜정은 131㎏을 멋지게 들어 올리고 표효했다. 인상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신기록이었다. 리원원은 136㎏를 성공시키며 인상을 마무리했다.
이어 용상 경기가 펼쳐졌다. 박혜정은 1차 시기에서 163㎏를 시도해 보란 듯 성공시켰다. 합계 294㎏이 된 박혜정은 단숨에 선두로 뛰어올랐다.
2차 시기에서 박혜정은 164㎏에서 168㎏로 바꿨다. 170㎏에서 167㎏로 하향 조정한 리원원이 용상 첫 시기에 나서 성공, 합계 303㎏로 1위로 올라섰다.
박혜정도 2차 시기에서 성공했다. 개인 용상 최고 기록이었다. 합계 299㎏가 된 박혜정은 한국 신기록을 새로 썼다. 3위 그룹과의 격차가 11㎏나 나면서 은메달을 사실상 확정지은 박혜정은 3차 시기에서 173㎏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실패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파리올림픽 목표가 은메달이었던 박혜정은 첫 올림픽에서 목표를 이뤘다. 박혜정은 이미 중학교 3학년 때 '첫 올림픽에서는 메달 획득,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금메달 수확'이라는 목표를 세웠다. 장 차관의 길을 따라가겠다는 의미였는데, 목표 하나를 이뤘다.
박혜정은 올림픽을 불과 석 달 정도 남겨둔 지난 4월,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아픔을 겪었다. 육상 원반던지기 선수 출신인 박혜정의 어머니는 6년 동안 투병하다 박혜정의 파리올림픽 출전이 걸린 태국 월드컵 출국을 앞두고 세상을 떠났다.
하지만 박혜정은 아픔을 이겨내고 값진 결과를 얻어냈다. 박혜정은 "힘들었지만 워낙 중요한 대회이기 때문에 출전했다. 어머니도 내가 여기에 있기를 원하셨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수영 기자 ha.su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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